‘토크 노마드’, 이동진∙정철의 ‘토크∙정보∙케미’ 삼중주(ft. 구혜선)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토크 노마드’/사진제공=MBC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가 함께하는 MBC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하 ‘토크노마드’)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토크노마드’에서는 네 명의 출연자들이 영화, 음악, 소설,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게스트로 등장한 구혜선의 솔직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들이 더해졌다. 이들의 강원도 여행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영화감독 겸 작가, 배우, 가수로 알려진 게스트 구혜선이 등장해 첫 만남의 설렘과 영화, 음악, 소설을 넘나드는 풍성한 이야기를 펼쳤다. 

자신의 악평으로 인연이 있는 구혜선이 등장하자 이동진은 당황하며 “제가 오늘 열심히 할게요.. 그건(평론은) 업입니다”라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여행에서 노마드들은 힐링의 성지로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 봉평 메밀밭 세 곳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도깨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명장면 속에서 아낌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과 지식, 힐링을 선사했다.

월정사 전나무 숲의 본격적인 ‘길톡 의자’에서 남창희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명대사를 읊었다. 남창희가 영생하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김구라는 “영생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고 했다. 영원히 죽지 않는 묘약을 마시게 돼 영생하는 것이 오히려 비극임을 이야기하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를 소개했다. 이어 이동진은 “T.S 엘리엇의 시가 생각난다”며 시 ‘황무지’를 읊어줬다.

30년 내공의 카피라이터 정철은 드라마 ‘도깨비’에는 김은숙 작가의 특징적인 대사들이 있다고 했다. 유명한 대사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 안에 너 있다’ ‘러브가 무엇이오, 하고 싶어 그렇소’를 소개하며 ‘도치법’ 사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해 앞으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김구라와 이동진, 정철은 전나무 숲에서 음악, 영화, 문학 작품을 넘나드는 넓고 깊은 지식으로 ‘투머치 토커’의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까지 지녀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노마드들과 잘 어울리는 샛길 토크에서 자연스럽게 끊임없는 이야기가 이어지자 김구라는 “저희는 그런 토크를 지향합니다”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즐긴다는 남창희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드라마 ‘도깨비’ 속 명장면을 따라  사진을 찍어 보자고 제안했다. 김구라는 이동진과 구혜선을 추천했고 구혜선은 “제가 뽑을까요?”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메밀꽃 밭으로 이동한 노마드들은 눈이 온듯 하얀 꽃이 만발한 메밀밭을 바라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동진은 도착하자마자 사진기를 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원래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소소하고 감성적인 사진을 선보였다. 급기야 이동진은 전속 사진사를 자처했고 정철은 구혜선과 사진을 찍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는 연예인과 사진 찍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소설 속 물레방앗간을 재현한 곳의 포토 월에선 남창희가 김구라에게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물레방앗간 입구에서 정철은 이효석이 향토색 짙은 작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카프 문학의 영향을 받았다며 ‘도시와 유령’ ‘깨트려지는 홍등’ 등 초기 작품에 그런 경향이 잘 녹여졌다고 설명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백미는 서정적인 문체와 배경 묘사인데 교과서로만 접하는 것이 아쉽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이효석의 소설은 시보다 더 감성적”이라며 “이효석의 글에 풍덩 빠져서 가슴속에 달 하나만 둥실 띄우면 된다”며 작가다운 발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마드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메밀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시야가 탁 트인 장소였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부자관계 일지도 모를 허생원과 동이의 동행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크게 ‘가족’이라는 주제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숲 하면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구혜선도 자신의 영감이 자신이 사랑하는 것, 가족으로부터 온다며 자신의 얘기를 꺼내놓았다.

다음 주에는 신흥사에 푹 빠진 이동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강원도의 마지막 이야기와, 두 번째 여행지 서울에서 객원 노마드인 배우 한예리와 함께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토크노마드’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