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차은우와 키스신, 현실적이지 않나요?” (인터뷰)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지난 15일 종영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성형수술로 미인이 된 강미래를 연기한 배우 임수향. /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현실적이면서도 예쁘게 찍고 싶었어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주인공 강미래를 연기한 배우 임수향이 상대 배우 차은우와의 키스 장면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진 임수향은 “미래와 경석(차은우)의 키스는 아주 현실적인 장소에서 현실적인 모습으로 이뤄진다”며 “그 모습을 예쁘게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두 사람 다 ‘모태솔로’로 등장하잖아요. 그러니 첫 키스도 그냥 입만 수준으로 대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모태솔로라고 해도, 미래랑 경석이도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학습하지 않았겠어요? 하하하. 둘이 그동안 손만 잡고 다녀서 키스신에 더 많이 놀란 것 같아요.”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공식 채널에 올라온 클립 영상은 조회수 50만 건에 육발한다. 임수향은 “키스신이 예쁘게 나오려면 배우들은 매우 기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차)은우는 몸에 쥐가 났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입술이) 한 번 떨어졌다가 다시 입 맞추는 건 내 아이디어였다”며 웃었다.

이 장면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 도경석이 손으로 감싼 사진이다. 성형수술로 미인이 된 강미래는 도경석에게 “네가 성형 전의 내 얼굴도 좋아하면 진짜 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도경석은 강미래의 성형 전 사진에 손을 올려둔 채 그에게 입을 맞춘다. 임수향은 “너의 모든 모습을 사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화제가 된 차은우(왼쪽), 임수향의 키스 장면.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방송화면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배우 중 하나였다. 차은우·곽동연과는 일곱 살 차이가 나고, 단짝 친구로 나오는 도희보다는 네 살 언니다.

“전 낙엽이 굴러가는 게 더는 웃기지 않거든요. 그런데 동생들한텐 그게 웃겼나 봐요. 하하. 동생들과 편하게 어울리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좀 더 어려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늦둥이 막내거든요. 그래서 동생들과 지내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외모가 어른스럽다는 얘길 많이 들어와서 시청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연기는 호흡이 생명인데, 상대 배우를 편하게 느껴야 연기가 잘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하기로 한 뒤 가장 먼저 한 일도 도희와 친해지는 것이었다. 사적으로 만나 밥도 먹고 통화도 자주 하면서 거리를 좁혀갔다.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호흡을 잘 이루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제가 튀려고 하면 조화가 깨지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했어요. 은우나 동연이가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현장이 정말 재밌었어요. 후반부엔 은우와 웃는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 땐 거의 현실 웃음이 나오곤 했어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마친 임수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추석엔 몇 달 전 태어난 조카를 처음 만나러 간다며 설레했다. 영어와 피아노 연주도 배울 생각이다. 임수향은 “올해 촬영하는 작품들은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차기작은 내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