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당신들만 애절한 사랑

<착한남자>, 당신들만 애절한 사랑
다섯 줄 요약
기억을 되찾기 위해 서은기(문채원)는 본가를 찾고, 변한 그녀의 태도에 의혹을 품은 한재희(박시연)는 과거 은기의 습관을 토대로 시험해본다. 그런 재희와 안 변호사(김태훈)의 공격에 위협을 느낀 강마루(송중기)는 더욱 은기를 보호하고자 하지만, 점점 기억을 되찾아가는 은기는 혼란스러워진다. 급기야 재희는 은기를 찾아와 자신과 마루, 은기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은기는 충격으로 쓰러지고 만다.

Best or Worst
Worst: 은기의 기억상실은 새로운 국면을 여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같은 상황을 반복하기 위한 장치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마루를 재물로 삼으려는 재희의 선택부터 진실 앞에서 다시 자신의 기억을 퇴행시키는 은기의 태도까지 세 남녀는 음모와 사건의 터널을 지나 같은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렇듯 겹쳐진 상황은 궁극적으로 인물들의 감정의 농도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착한남자>는 그 감정의 두께를 섬세하게 세공하지 못하고, 결국 장치의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정체를 초래했다. 계속해서 인물들이 은기의 재산을 두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나가는 것은 드라마가 설득 할 수 있는 ‘잃을 것’이 결국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대급부가 선명하지 않은 사랑은 말로만 설명될 뿐 그 크기를 구체화 하지 못한다. 기억이 충만해야 온전한 자신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은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생활의 결과 감정의 골이 지워진 멜로는 설정 안에서 인물들만 울릴 뿐 시청자를 울리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드라마 본방 사수하게 만드는 방법, 궁금해요? 초반부터 남자 주인공의 샤워 장면을!
– 초코가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게 잘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나도 그게 궁금해요!
– 은기 씨, 그런데서 잠들면 입 돌아가요. 그럼 어디서 자야 하는지 궁금해요? 하아, 궁금하면 500원!

글. 윤희성 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