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라디오] 솔란지, 비로소 가벼워진 발걸음


자세히, 오래 보아야 알 수 있다지요. 진짜의 매력 말입니다. 오래간만에 신곡을 발표한 솔란지는 아마 그런 프로듀서를 드디어 만난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동생인 그녀는 둥그런 눈매와 깊이 있는 음색, 춤 실력까지 태생의 재능을 비슷하게 나눠가졌습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댄서로 활동하면서 정식 멤버로 영입 권유를 받기도 했고, <브링잇온 3>로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면서 그 재능을 언니와 비슷하게 펼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닮았다는 건, 때때로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뜻하기도 합니다. 레트로 소울을 바탕으로 할 때는 <드림걸스>의 비욘세가 떠오르고, 대중적인 R&B를 부를 때는 무대 위의 비욘세가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던 거죠.

그러나 복고적인 감수성은 간직한 채, 조금 더 가볍고 나른한 색감으로 변신한 ‘Losing You`는 솔란지에게서 비로소 노울스라는 가족의 이름을 지워버립니다. 삭발을 할 정도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스타일은 이제 마이너적으로 트렌디한 솔란지 특유의 오묘한 콘셉트로 자리를 잡았고, 끈적거리던 눈빛은 무심하지만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게다가 전형 안에서 출중했던 목소리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그 재능을 빛냅니다. 태양을 닮으려고 하는 대신 바람처럼 가뿐해진 창법은 그동안 몰랐던 솔란지의 다정함과 달콤함을 극대화 시키거든요. 그래서 후줄근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있는 힘껏 멋을 낸 인물들로 가득한 그녀의 뮤직비디오는 그저 감각적이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 이상의 여운을 남기나봅니다.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반짝반짝 닦을 때, 나의 한계는 오히려 근사한 배경이 되는 거죠. 자세히, 오래오래 나만이 닦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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