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곧 장르”…선미, 有一無二 디바 (종합)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선미가 4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미니음반 ‘워닝(WARNING)’ 쇼케이스를 열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의 누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제가 따라 한다고 해도 그걸 온전히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의 정체성과 아우라,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4일 오후 6시 새 음반 ‘워닝(WARNING)’을 발매하는 가수 선미의 말이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컴백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 음반이 나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닝’은 선미가 지난해 시작한 3부작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이다. 선미는 지난 8개월 동안 활동과 음반 작업을 병행해왔다. ‘가시나’와 ‘주인공’으로 옛 연인을 향한 경고를 노래했던 그는 “이번 음반은 ‘경고의 끝’”이라며 웃었다.

선미가 4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미니음반 ‘워닝’ 쇼케이스에서 멋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타이틀곡 ‘사이렌’은 선미가 작사하고 선미와 프란츠가 함께 작업한 노래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어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공들을 유혹해 배를 난파시키고 사공들을 바닷속으로 끌어들인다. 선미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존재”라며 “특이한 소재인데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선미는 안무에도 신화의 내용을 녹였다. ‘슬퍼해도 난 울지 않아’라는 가사에 맞춘 ‘캔디 춤’은 사이렌이 슬플 때가 아니라 기쁠 때 운다는 신화에서 착안했다. 아름다운 외모의 사이렌이 배를 난파시킬 땐 섬뜩한 표정을 짓는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안무 중간에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도 한다. 바닥에 주저앉아 인어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작도 있다.

‘사이렌’은 원래 원더걸스 음반에 수록하기 위해 만든 노래였다. 선미는 “2~3년 전에 밴드 형태로 활동하던 시기에 쓴 노래”라며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와 이 곡이 (원더걸스 음반) 타이틀곡 후보로 올랐다. 그런데 이 곡은 밴드 편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서 탈락했다. 그 뒤로 계속 아껴뒀다”고 설명했다.

선미 쇼케이스

가수 선미가 4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미니음반 ‘워닝’ 쇼케이스에서 음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음반에는 타인을 향한 경고 말고도 가짜 웃음을 짓는 스스로에 대한 경고도 담긴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수록곡 ‘블랙펄(Black Pearl)’이 대표적이다. 선미는 “많은 사람들이 더 잘하려고, 더 좋게 보이려고 애쓴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분들이 이 노래로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외에도 음반에는 ‘어딕트(ADDICT)’ ‘곡선’ ‘비밀테이프’ 등 ‘경고’를 주제로 한 7곡의 노래가 실린다.

선미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본부와 계속 소통하고 조언을 받아들였다. “제작본부와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그런 충돌은 곧 대중과의 충돌이라고 생각해 그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였다”며 “내 취향에 취해 엉뚱한 방향으로 갈 때마다 제작본부에서 많이 잡아주셨다”고 했다.

선미는 자신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되길, 그리고 ‘워닝’이 그 시작이 되길 꿈꾼다. 지난 발표곡들이 연달아 흥행하며 ‘믿고 듣는 선미’라는 표현도 생겨났다. 선미는 “큰 힘이 되는 말”이라며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결코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다. 부족하지만 더 좋은 음악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