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고든 래빗

조셉 고든 래빗: “엉뚱하고, 지적이고, 진지하다.” – 주이 디샤넬,< GQ >에 실린 조셉 고든 래빗에 관한 코멘트.

조셉 고든 래빗
마이클 고든: 조셉 고든 래빗의 할아버지. 1950년대 매카시즘으로 인해 블랙리스트에도 올랐던 감독. 그의 아들이자 조셉 고든 래빗의 아버지는 진보성향의 뉴스 연출자였고, 어머니는 < Peace and freedom party >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런 가정 분위기 아래 조셉 고든 래빗은 비틀즈를 들으며 조숙한 소년으로 자랐다. 훗날 아역으로 을 찍을 때 배우들에게 골프장 건설과 환경파괴의 문제에 대해 말했을 정도.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안 돼 연극 의 허수아비 역으로 출연하며 “도로시와 나 사이에 뭔가 좀 그렇고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한 것도 그런 조숙함이 낳은 결과일 듯하다. 이 연극을 통해 그는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오디션을 보면서 아역배우로 데뷔한다. 그 때도 “광고 찍을 때는 무슨 약이라도 한 사람이 하늘에 둥실 뜬 것처럼 행동”하는 게 싫었다고 할 만큼 조숙했지만.

존 리스고: 에서 가장 딕 역을 맡은 배우. 정확히 말하면 가장 행세를 하는 외계인을 연기했다. 외계인이 지구인의 몸을 통해 지구를 경험하는 이 시트콤에서 조셉 고든 래빗은 실제로는 가장 나이가 많지만 동전 던지기에 져서 가장 어린 남자의 몸으로 들어가는 역할을 했다. “심각한 꼬맹이”였고 “또래 여자 애들이 아주 별로” 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딱 어울리는 배역. 하지만 그가 연기한 타미의 매력은 애 늙은이 같던 캐릭터가 어느 순간 지구 소년의 나이에 익숙해지는 순간에 있다. 늘 생각이 많던 탓에 좋아하던 여자친구에게 말도 잘 못하던 그가 처음으로 화를 내는 모습은 상대역의 말대로 멋있어 보인다. 속은 깊지만 풋풋함은 잃지 않던 소년은 자신이 “비전 없는 명문대 얼간이”가 될까 걱정했고, 의 종영 이후 새로운 선택을 준비한다.

조단 메라메드: 영화 < Manic >의 감독. 이 작품에서 조셉 고든 래빗은 정신 이상의 폭력적인 남자를 연기했다. 시트콤의 이미지를 뒤집은 선택이었고, 이 작품을 끝으로 3년 여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한다. 대신 선택한 일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 어린 시절부터의 연기 활동으로 지쳐있던 그는 학교 생활을 통해 “좀 덜 이기적인 사람”이 됐고, “내 자신이 행복한 것만이 아니라 이 큰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는 방식”으로서의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대학 생활을 통해 제대로 깊어질 시간을 갖게 된 것. 이런 좋은 기억 때문인지 에서는 프랑스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고, 에서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모습이 나오는 등 출연작에서 프랑스와 관련된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연기를 다시 시작한 그는 < Mysterious skin >에서 남창 역할을 하고, < 브릭 >에서 고등학교의 마약 거래를 밝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디 영화, 그 중에서도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관심을 보인다.

주이 디샤넬: < Manic >에 함께 출연하고, 8년 뒤 에서도 함께한 친구. 주이 디샤넬이 연기한, 도통 진심을 알 수 없는 여자 썸머와 1년 이상 연애하며 혼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조셉 고든 래빗의 모습은 한국에서도 팬이 확 늘어나도록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여자애에게 살짝 망상적인 집착을 갖고, 온갖 판타지를 느낀” 캐릭터라 해석하며 “많은 청소년들이 자기만 바라보는 반쪽을 찾으면 삶에 의미가 생길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셉 고든 래빗을 통해 속 남자는 그저 알 수 없는 여자를 원망하는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줄 여유를 가졌다. 마음이 복잡해도 고개를 살짝 숙이고 웃는 그의 표정은 대체 왜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게 됐는지 보여준다. ‘찌질’한 상황이 돼도 유머는 잃지 않고,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셔츠와 넥타이를 잘 매치시키는 남자. 마초도, 긱(Geek)도, 바람둥이도 아닌데 어쨌든 사귀어야만 할 것 같은 절대 그이의 시작.

펄잼: 조셉 고든 래빗이 좋아하는 밴드. 영화 < Look out >을 찍는 내내 펄잼의 곡들을 듣기도 했다. 그는 촬영 중 자신이 연기할 내용을 바탕으로 음악을 듣곤 한다. 들을 음악의 범위를 정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고. 에서는 그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만큼 취향이 명확하고, 그것을 무언가로 표현하는 성격. 이 때문인지 조셉 고든 래빗은 “돈을 벌고 싶다면 좋은 작업을 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지극히 싫어하고, 한 때는 블록버스터와 같은 주류영화들을 “돈을 좇기 때문에 영혼 같은 게 없다”며 싫어했다. “뭐든지 제대로 알려준 적 없는 뉴스”나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부도 싫어하는 대상. 또한 자신을 연기자가 아닌 셀러브리티로 부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반대로 저예산 영화는 예산 때문에라도 촬영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매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소는 부드럽지만 취향도 생각도 확실하고, 그래서 조지 클루니 처럼 “자신의 능력을 오늘날의 세계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배우.

크리스토퍼 놀란: 조셉 고든 래빗을 블록버스터 과 에 출연시킨 감독. 꿈에서는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꿈에 매력을 느낀 그는 에서 타인의 꿈을 조작하는 팀의 일원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촬영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연기하는 척”하지 않아도 되고, 특수효과가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시각적 효과보다 배우의 연기를 끌어내는 점을 좋아했다고. 그의 출연 장면 중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무중력 싸움 신이지만, 조셉 고든 래빗은 쟁쟁한 출연자들 사이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그는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팀원들 모두와 다양한 관계를 맺는 좋은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시작부터 끝까지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이 너무 뻑뻑하지 않은 흐름을 보여준 이유. 을 기점으로 그는 블록버스터와 인디 영화 모두가 원하는 배우가 됐고, 자신만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톰 하디: 에서는 같은 팀 안에서 티격태격 하는 앙숙으로, 에서는 적으로 만난 배우. 같은 감독의 작품 두 편에 출연한 탓인지 둘이 결혼한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에서 유머를 잃지 않던 조셉 고든 래빗은 에서 웃음기를 빼고 시종일관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자신의 신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이후 그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그 전의 인디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온 그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모두가 조셉 고든 래빗의 친숙한 매력에 빠져 있을 때, 그는 앨리스를 안내하던 토끼처럼 깡총깡총 다른 세계로 뛰어간다.

브루스 윌리스: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조셉 고든 래빗이 나이든 후 미래에서 현재로 온 캐릭터를 연기한다. < 브릭 >의 연출자였던 라이언 존슨과 함께 한 에서 그는 강한 분장을 통해 최대한 브루스 윌리스와 비슷한 느낌을 내려 노력한다. 왼쪽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미간에 주름이 지는 표정은 확실히 브루스 윌리스를 연상시킨다. 그는 에서 지난 몇 작품에서 자신의 매력이었던 고유의 표정과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전혀 다른 얼굴로 새로운 배역을 만들어간다. 영화 자체는 담으려 했던 많은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이전과 다른 얼굴로 아무 꿈도 없이 살아가는 킬러를 보여주는 조셉 고든 래빗의 연기는 그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보인다. 에서 그는 자신이 특유의 미소 없이도, 귀엽게 옷을 입지 않아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고,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한 액션 영화에서도 묘하게 인디 영화의 느낌을 가미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조셉 고든 래빗은 한 순간의 셀러브리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폭과 깊이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을 촬영했다.

hitRECord: 조셉 고든 래빗이 5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사이트 혹은 예술 단체.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올려놓으면 전 세계의 또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지금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예술가가 등장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대중에게 직접 공개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창작을 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든 더 나은 창작물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생각. 한국에서 그의 인터넷 활동은 트위터로 ‘강남 스타일’의 춤을 재밌어 하는 것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그는 할리우드가 아닌 인터넷에서 자신의 꿈을 조금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또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출연을 포기하면서까지 연출작 을 작업했다. 그가 존경하는 조지 클루니처럼, 인기 배우에 머무르지 않고 좋은 창작자이자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여유로운 미소와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연기력에서 나오는 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스타 조셉 고든 래빗의 미소는 깊고 단단한 그의 내면에서 나온다. 활동하는 발걸음은 가볍게, 하지만 결과물이 주는 영향력은 무겁게. 우리는 지금 새로운 거물의 탄생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주 귀엽게 웃을 줄 아는.

Who is next
조셉 고든 래빗과 영화 에 출연한 이병헌과 SBS 에 나온 차태현 주연의 영화 에 특별출연을 한 송중기.

10 Line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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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기자 t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