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이요한(OFA), “학교 선배가 찰리 푸스, 한 획을 긋고 싶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스테디셀러 앨범을 내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싱어송라이터 이요한(OFA). / 사진제공=해피로봇 레코드

싱어송라이터 이요한(OFA)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에서였다. 세계적인 음악대학인 버클리음악대학의 뮤직 프로덕션·엔지니어링 전공인 그는 음악 전반에 걸쳐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마틴 스미스, 케빈 오, 민서 등과 함께 TOP8까지 올랐다.

탈락한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성실했다. 잘하는 사람이 성실함까지 갖추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가 지난 8월 22일 발매한 두 번째 EP ‘how long can we go?’가 그 예다. 이요한(OFA)만의 세련된 사운드가 앨범 전체에 기분 좋게 흐르는 것은 여전하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폭은 더 넓어졌다. 레이블 해피로봇 레코드가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인 뮤지션으로도 주목받은 이요한(OFA)을 만났다.

10. 활동명이 특이해요. 괄호 안에 쓴 ‘OFA’는 어떤 의미가 있는 단어인가요?
이요한(OFA): 네 살 때부터 미국에 살면서 쓴 영어 이름에서 따왔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미국 친구들이 들으면 발음도 재밌고, 어떤 미스터리한 느낌을 풍기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10. ‘슈스케7’ 이후 이요한(OFA)로서 앨범을 내기 시작했죠.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이요한(OFA): ‘슈스케7’(2015)에 출연한 지 벌써 3년이 흘렀어요. 2016년에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한 일이 1도 없는 한 해였죠.(웃음) 하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필요했고, 효율적이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제가 이끄는 크루인 쿤스트블룸 멤버들과 매주 토요일 음악 활동에 대한 미팅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그해 4월에 첫 EP를 내고 지금까지 물 흐르듯 활동을 해온 것 같아요.

10. 실력의 유무를 떠나 소속사 없이 혼자 음악을 발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요한(OFA): 회사가 없으니까 크루 멤버들과 녹음부터 홍보, 뮤직비디오, 자금 지원 방법까지 회의를 했어요. 지금도 매주 모이고요. 큰 그림으로 봤을 때는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공존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머리 형(프라이머리)한테 연락 와서 음악을 함께 하기도 했고, 신인의 마음으로 나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우승도 차지했어요. 네이버 ‘히든트랙’을 통해 윤상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해피로봇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해 멜로망스의 (김)민석 형과 협업도 하게 됐어요. 감사한 일이죠.

10. 소속사에 바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요?
이요한(OFA): 미국에서의 ‘인디’와 한국에서의 ‘인디’가 다르게 통용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한국에서 ‘인디’는 ‘인기가 없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이해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인디펜던트’의 의미 그대로 독립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통해요. 그래서 제 크루와 함께 ‘인디’의 뜻을 바로 잡고 싶었어요. ‘언더’의 ‘인디’가 아니라 진짜 다하고, 잘하는 인디펜던트 뮤지션이 무엇인지 보여주자는 마음이었죠.

10.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요?
이요한(OFA): 가족들이 전부 음악을 할 줄 알아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 자랐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노래 대회를 나가게 됐어요.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목소리가 낮고 멋있다고 좋아해주더라고요. 그때부터 노래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코딩을 좋아해서 컴퓨터를 전공했어요. 그래서 컴퓨터 전공으로 편입까지 생각했는데 편입 시험을 한달 남기고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져서 무턱대고 버클리 음대 오디션을 봤습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결국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어요.

10. 버클리 음대는 아직 재학 중이라고 들었어요.
이요한(OFA): 졸업까지 아직 두 학기가 남아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유행이 졸업을 안하는 것이에요.(웃음) 졸업 전에 미리 음반사 등으로부터 스카우트를 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찰리 푸스, 존 메이어 선배도 그런 이유로 아직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하.

10. 보컬이나 작곡이 아닌 뮤직 프로덕션·엔지니어링으로 전공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요한(OFA): 작곡은 인생이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별을 겪게 되면서 영감을 얻으니까요. 하지만 곡을 만드는 기술은 스스로 배워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악기를 가지고 노래를 하면서 프로듀싱의 재미를 알게 됐기도 했고요.

이요한(OFA)의 두 번째 EP ‘how long can we go?’ 커버. / 사진제공=해피로봇 레코드

10. 새 앨범의 제목인 ‘how long can we go?’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이요한(OFA): 1번 트랙 ‘좋겠어’에서부터 서서히 마음을 드러내다가 고백을 하고, 마지막 트랙에 이르러서는 이별을 하는 구성으로 트랙리스트가 짜여있어요. 2번 트랙 ‘너에게’의 브릿지가 ‘how long can we go?’(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로 시작하고요. 관계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질문하는 이 문장을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로 삼고 싶었어요.

또 노래가 벌스, 브릿지, 코러스로 이뤄져있다고 봤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코러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어요. 삼남매의 둘째 아이처럼 브릿지에는 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더 2번 트랙의 브릿지를 앨범 전체로 확장하고 싶었어요.

10. ‘좋겠어’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요?
이요한(OFA): ‘좋겠어’는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제 원래 목소리는 저음이지만 코러스는 부드러운 하이톤으로 불러서 보컬에 변주를 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기타 연주를 통해 기타 실력도 뽐냈고요.(웃음) 타협이 잘된 곡이죠.

10. ‘how long can we go?’는 어떤 앨범으로 다가갔으면 하나요?
이요한(OFA): 제 앨범에는 수명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도 에릭 클랩튼, 비틀즈 등 예전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터라 어떤 계절이든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시즌송’보다는 스테디셀러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10. 지금까지 여성 보컬과는 함께한 곡이 없어요. 혹시 협업해보고 싶은 여성 뮤지션이 있나요?
이요한(OFA): 백예린 씨나 악동뮤지션의 수현 씨처럼 음색이 예쁜 뮤지션들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난주에 두 분을 위한 노래를 썼어요. 특히 수현 씨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발랄하고 행복한 느낌의 곡을 완성하고 싶어서 혼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웃음)

10. 앞으로 어떤 뮤지션으로 발전하고 싶은가요?
이요한(OFA): 가능하다면 음악 쪽으로 한 획을 긋고 싶어요. 수많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이요한’이라는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고 부르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