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소킨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51세의 아론 소킨은 이라는 롱런 드라마로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데 이어 영화 의 각본으로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다. 그가 새롭게 시작한 HBO의 드라마 은 뉴욕의 가상 방송국, 애틀랜틱 케이블 뉴스 (ACN)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여전히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기를 망설이지 않는 아론 소킨에게 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영화 작업을 하다 새로운 TV 시리즈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아론 소킨: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작업도 정말 즐거웠다. 관객 여러분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존 레논이 “롤스로이스보다는 밴드를 갖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나 역시 단독 행동보다는 다 함께 일하는 게 좋다. 개인 스포츠보다는 팀 스포츠가 좋고. 그런데 지난 한 해, 내 평생 최고의 팀과 호흡을 맞췄다.

왜 시기에 이드라마 주제로 TV 뉴스를 택했나.
아론 소킨: 이상적이고 낭만적이고 모험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을 다룰 가장 좋은 배경은 그것들을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백악관 같은 곳 말이지. 을 쓸 때 유리했던 점은, 우리 정부를 이끄는 사람들이 대중문화에서는 보통 권모술수에 능한 자나 바보로 묘사된단 거였다. 그래서 엄청나게 유능한 집단에 대해 써 보면 어떨까 싶었다. 이번엔 주제를 뉴스로 바꿔 언론에 러브레터를 써 보고 싶었다. 비현실적으로 대단한 일들을 성취하는 집단에 관한 얘기를 써 보고 싶었던 거지.

“실제 뉴스룸보다 이상적인 뉴스룸을 만들고 있다”
아론 소킨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언론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어떻게 생각하나.
아론 소킨: 그렇기 때문에 을 쓰고 싶었다. 대중은 대통령이나 다른 권력가들에게도 우호적이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기울기 마련이다. 드라마 속 영웅들은 도덕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니까. 성패는 어찌되든 상관없다. 노력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이 드라마에는 수많은 헛소리들과 사내 연애와 심지어 이메일을 잘못 보내는 해프닝 같은 것들이 나온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들이 매일 아침 훌륭한 뉴스를 꿈꾸며 출근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캐릭터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거다. 물론 은 다큐가 아니다. 드라마 속 뉴스룸은 현실보다 낭만적이고 이상적이고 과장돼 있다. 실제 뉴스룸보다 과장되고 이상적인 뉴스룸을 만들고 있다.

실제보다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뉴스룸이 미국 TV 뉴스의 현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아론 소킨: 모든 종류의 기자들을 만나 봤다. 신문 기자, 방송 기자, 인터넷 기자. 모두들 드라마의 캐릭터들과 굉장히 흡사한 모습이었고, 하나같이 이상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민주주의에 있어 뉴스와 뉴스의 역할을 신뢰하고, 그를 위해 애쓰는 현실 속 영웅들이다. 그들의 적은 시장 세력이다. 과거의 텔레비전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뉴스 사이에 방화벽이 있었다. 하루 스물세 시간은 드라마를 방영하고 광고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해도 되지만 딱 한 시간은, 전에는 한 시간이었지만 요즘은 그나마도 30분, 뉴스를 내보냈다. 뉴스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공공사업이었다. 이제 그 방화벽이 사라지긴 했지만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을 욕할 순 없다. 내가 드라마를 만들 때 해야 하는 것들도 그들이 하는 것과 똑같다. 시청자를 끌어 와야 광고를 팔고 돈을 벌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많아지다 보면 중요한 이야기들은 더 지루해질 수 있다.

드라마를 쓰기 전에 ACN의 뉴스 제작에 관한 자료를 어떻게 찾았나.
아론 소킨: 안 가 본 데 없이 다 가 봤다. 폭스, MSNBC, CNN 같은 곳에 가서 그냥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모두가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허락해 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Sports Night)와 (Studio 60 on The Sunset Strip) 후로 다시 방송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 걱정은 없었나.
아론 소킨: 솔직히 없었다. TV 쇼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게 이번이 세 번째다. 내가 존경하는 작가들 중에 경찰이나 범죄만 계속 다루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은 자기 분야에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거지. 변호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 분들도 있고, 뱀파이어 이야기를 즐겨 쓰는 분들도 있다. 그와 같이 나는 텔레비전을 쓴다. 그것도 생동감 넘치는, 아주 낭만적인 텔레비전을. 맨해튼 중심부의 초고층 빌딩에서 밤하늘로 방송을 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 자체로 설렌다.

“위대한 무대는 텔레비전에 있다, 난 이 무대를 원한다”
아론 소킨 “취재를 위해 CNN에서 벽에 붙은 파리처럼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을 쓴다면 고쳐 보고 싶은 부분이 있나.
아론 소킨: 그건 아니다. 만큼은 실제 세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때 9.11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면서 드라마에도 타격이 오긴 했지만 다시 쓴다고 해도 저 높은 곳의 별을 향해 나아가는 환상을 다룰 거다.

이후로 드라마 제작 환경도 많이 변했는데 변화를 실감하나.
아론 소킨: 그렇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가 말하는 일명 ‘드라마의 황금기’로 회귀했다. 1950년대는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로드 설링 같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들이 영화를 얕잡아 보던 때다. 그들은 드라마를 쓰고 싶어 했다. 뉴욕에 사는 사람이나 뉴욕에서 휴가를 즐길 여유가 되는 사람, 브로드웨이 쇼의 티켓을 살 수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극을 만들고 싶어 했다. 시청자들의 안방으로 곧장 방송된다는 점이나 수익을 내기 위해 3년씩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90분짜리 극이라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고. 그래서 마틴 스콜세지부터 마이클 만, 더스틴 호프만, 제프 다니엘스도 입을 모아 말하지 않나. “위대한 무대는 텔레비전에 있다. 난 이 무대를 원한다”라고.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다는 텔레비전의 본질이 그렇게 마음을 끄는 건가.
아론 소킨: HBO는 유료 TV이긴 하지만 매력적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건 황홀한 장점이다. 연극을 쓴다면 뉴욕이나 뉴욕 근교에 사는 사람들만 내 작품을 보러 올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난 운 좋게도 연극, 영화, 드라마를 모두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렇게 할 수 있길 바란다.

자료제공. 티캐스트

정리.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