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슈퍼모델로 데뷔했다. 첫 작품의 제목은 SBS 이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 조연으로 꾸준히 출연했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언론에서는 “굴곡 없는 인생”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나 그 사이 스스로 100분짜리 2인극에 출연하길 자청했고, 연극 의 1인 5역을 소화했으며, 홍상수 감독의 과 에 출연하며 해방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배역을 만났다. MBC 에서 송선미가 연기한 신은아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었고, 최인혁(이성민)을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대신 함께 일하며 동지애를 나누는 파트너로 생각하면서도 시청자로 하여금 둘 사이의 멜로를 상상케 하는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데뷔 당시 함께 활동했던 대부분의 배우들은 사라지거나, 점점 더 할 수 있는 배역이 축소되곤 했다. 하지만 송선미는 갈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데뷔 15년, 연기는 더 늘었고, 인생은 더 깊이 알고, 그래서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한 배우의 나이테 같은 성장에 관하여.

이 끝났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신은아-최인혁(이성민)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는데, 작품을 끝내니 어떤 기분이 드나.
송선미: 은 이 작품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품 속에서 내 이미지가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역할들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에서 현실에서 살고 있는 느낌의 캐릭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은아의 캐릭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의 숫자와 상관없이 점점 비중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주, 조연을 명확히 나누는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었다.
송선미: 그건 감독님의 배려가 컸다. 처음에 은아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나와 있었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다. 일단은 주인공 캐릭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내 캐릭터가 직업적으로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해야 했고,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에게 대본에 없는 내용이라도 여러 요구를 많이 했다. 이 수술 장면에는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식으로. 그런 부분들을 감독님이 놓치지 않고 받아들여주셨다. 덕분에 촬영이 재밌었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많이 출연했었는데, 선생님은 대사부터 동선 하나까지 모든 것을 정확히 준비해 놓으신다. 어떤 대사를 하다 지문대로 동작을 하면 정확히 딱 맞게 써져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우에게 여지를 줬고, 그것도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

“비슷한 캐릭터를 하더라도 다르게 접근하고 싶다”
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인혁과의 관계가 그래서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의 대화는 대부분이 일 이야기인데,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뒤에 깔린 감정이나 정서까지 같이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고 믿었던 것 같고.
송선미: 그 부분은 이성민 선배님에게 감사하고 싶다. 작품 초반에 선배님이 드라마의 재미가 아직 나오지 않은 대본을 보고,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 말씀대로 에서 인혁과 은아에 대해 찾아나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민 선배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엄청나게 했다. 인혁과 은아는 어떻게 만났을까? 인혁에게 은아는 어떤 존재일까? 그러면서 대본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도 했고. 그런 부분을 알고 연기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이 가는 파트너이기도 하고, 서로 같은 목표를 갖고 헤쳐나가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건 동지애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두 사람이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있어도 일 자체가 워낙 급박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은데, 보신 분들은 멜로로 봐주시기도 했다. 그런 부분은 둘 사이에 쌓인 연륜이 느껴진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무적인 이야기만 하는데도 감정이 잘 드러났기 때문 아닐까. 최인혁 앞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또 다른 느낌이니까. 강한 감정 표현 없이도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잘 전달 된 것 같다.
송선미: 아무래도 인혁을 생각하는 마음과 인턴을 대하는 마음이 같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 걸 미리 계산하고 연기한 것은 아니고,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대사나 느낌을 받으려고 했다. 그리고 사투리가 도움이 되기도 했고. 처음에는 서울말로 연기하는데 익숙해서 부산말로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머릿속에서 계속 부산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투리 연기에 장점이 많았던 것 같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 틱틱댄다거나 하는 건 사투리가 아니면 느낌이 달라지는 뉘앙스니까. 후반으로 갈수록 사투리를 좀 즐겼다. (웃음)

부산에서 살기는 했지만 슈퍼모델로 데뷔하고 나서는 서울에서 계속 살지 않았나. 그런데 사투리는 부산의 20-30대 직장 여성이 쓰는 말투와 똑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송선미: 에서 썼던 사투리는 내가 10대 시절 썼던 것보다 약간 줄인 부분이 있다. 전문직 여성이고, 너무 과하게 사투리를 쓰면 전달이 잘 안되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조금 톤을 바꿨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직장여성의 느낌은 어떻게 살렸나. 20대 초반에 데뷔해서 일반적인 직장을 다닌 적은 없을 텐데.
송선미: 코디네이터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나조차도 대본을 처음 볼 때 이 사람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롤모델이 되는 분을 만나고, 수술하는 것도 직접 봤다. 그러면서 그 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니까 더 구체적으로 코디네이터의 일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자체가 수술 신이나 응급실 상황 모두 진짜로 하는 것과 똑같이 촬영을 해서 촬영은 하지만 원래 대본에는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보니까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 실제로 은아가 뭘 챙겨야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알아야 했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까 현실성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캐릭터를 발견하면서 대본 바깥의 부분까지 생각한 것일 텐데, 캐릭터에 접근할 때 특별히 매력을 느낀 부분이 있나.
송선미: 인간적인 매력이 컸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옳은 길이 있으면 그 길을 가려고 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보잘 것 없는 입장에 있었다는 점이 와 닿았다. 일하는 직장이 현실에서는 찌질해보일 만큼 힘들지 않나. 번듯한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핸드백 놓을 곳도 없을 만큼 좁은 공간에서 쉬는 게 전부고. 그리고 예전에는 대본에 나온 부분들을 얼마나 성실하게 표현하느냐는 걸 고민했다면, 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더 재밌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을 하거나, 비슷한 캐릭터를 하게 되더라도 다르게 해석하고 접근하고 싶고.

캐릭터의 해석은 연기의 테크닉보다는 평소 살아오며 생긴 생각들로 하는 것 아닌가.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으면서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있나.
송선미: 어렸을 때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돼야 하고, 내가 잘 살아야지만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느 한 순간에 되는 게 아니라 세월을 먹고 시간이 지나야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인생의 목표를 길게 잡고, 서두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조금씩 내가 쌓인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살짝 살아온 냄새가 나는 정도로. 분명히 인생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내가 이 대본을 이해하느냐와 일맥상통하는 것과 같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던 게 지금은 보이고. 전에는 사람의 일면만 보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구나 하던 걸 이제는 저 사람이 다른 것도 갖고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대본도 달리 보이고.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모두가 인생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건 아니다. 배우로서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야 가능한 일인데.
송선미: 원래 그런 건 좀 잘 한 것 같다. (웃음) 물론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인생에서 삶의 균형은 무척 중요하다. 내 직업은 연기자이지만 송선미로 돌아올 때는 송선미로서 내 삶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은 행복들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구나. 모든 일을 판단할 때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하게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나는 감성적인 걸로만 모든 걸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던 거다.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어떤 판단을 할 때 의도적으로 약간 감성은 죽이고 최대한 이성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적절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참 어려운 것 아닌가. 그만큼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 하는 거고.
송선미: 그래서 이 직업 자체가 여전히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 일에서 잘 빠져나오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은 촬영할 때는 잠을 못 잘 정도로 빠져 살다 일이 끝나면 갑자기 백수가 된다.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힐 때도 많다. 그래서 그 많은 시간을 컨트롤 하려고 노력한다. 일단 일을 안 하는 삶이 정착되는데 1-2개월이 걸리고, 나름 스케줄도 잡고 운동도 하고 친구도 잡으면서 서서히 자연인으로서 나의 삶을 찾는다. 그 한두 달의 시간이 여전히 힘들긴 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때는 힘든 기간이라는 걸 이성적으로 아니까, 예전보다는 더 잘 버틸 수 있다.

“인생은 확실히 반전이 있다”
송선미 “잘 나가고 핫한 것보다 내 자신을 가치 있게”
자신을 알아가면서 조금씩 선택도 달라진 것 같다. 드라마만 본 사람에게 당신이 홍상수 감독의 이나 에 출연하거나, 연극을 활발히 하는 건 의외로 보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이성민과 연극 에 출연하고.
송선미: 사실 나는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연기 훈련을 많이 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준비된 상태에서 데뷔한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이나 동경 같은 것도 많았고. 예전에 데뷔작 을 할 때는 연기도 처음이면서 그냥 이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었다. 그런데 은 미니시리즈고, 커트도 빠르고 하니까 내 부족한 부분이 많이 안 드러나고 잘 마무리됐는데, 그 이후에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는 연기력이 부족한 게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만큼 뭔가로 보충하고 싶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연극을 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나.
송선미: 첫 연극이 였다. 유오성 선배님과 했던 2인극인데, 100분짜리 첫 연극을 두 명이서, 그것도 연기 정말 잘 하는 선배랑 하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지. 그런데 그 때 내 심정은 일단 한 번 해보자는 거였다. 약간 ‘무대뽀’ 같았는데 (웃음) 신랑이 나보고 니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본다고 하더라. 그런 경험이 그 때 처음이었다. 부족한 나를 채찍질하면서 했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카타르시스 같은 거. 그러고 나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 배우는 새롭고, 도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지 않으면 정체된다는 것도.

정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 그 배우가 의 은아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배우들과 달리 나이 들수록 배역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송선미: 이성민 선배님과 그런 이야기를 이야기한 적 있다. 사람들이 나를 비주얼적으로 어떤 느낌으로 보는지 이젠 알겠다고. 도시적이고, 현대적이고, 청담동 며느리 같고. (웃음) 그런데 이제 나는 시골에서 미역 따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 역할을 잘 해내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 예를 들어 을 찍을 때는 감독님이 연기자에게 촬영에 필요한 기술적인 제약 같은 것을 전혀 주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느껴지는 대로 편안하게 연기를 하도록 해주셨는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이 기뻤다. 정말 내 몸의 세포를 깨우는 기분이었으니까.

배우로서 어떤 완성을 꿈꾸기 보다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 믿으며 사는 것 같다.
송선미: 그래서 나이 들수록 사는 게 재밌는 거 같다. 인생은 역시 살만하다 싶고. (웃음) 사실 20대 초반에는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30대 초반이 되니까 갑자기 시야가 확 밝아지면서 모든 게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과 몇 마디 나눠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고. 그런데 다시 나이가 더 드니까 그게 얼마나 교만한지 알겠더라. 예를 들어 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 영향 때문에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남자를 두 명 동시에 사귀고 있으면 그 애하고 안 만났다. (웃음) 그 애가 나쁜 거라고만 생각한 거지. 그러다보니까 친구 자체가 없어지고. (웃음) 그런데 나이 들면서 그건 개인의 사생활인데 내가 그걸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남편을 만나고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기도 했고.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30대 초반을 넘기니까 내가 보이는 것만 봤구나 싶고, 더 조심스러워졌다.

30대 중반인 지금은 무엇이 보이는 것 같나.
송선미: 인생은 확실히 반전이 있다. 인간의 머리로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반전 같은 거. 그래서 연기라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렵기도 하다. 사실 내가 기본적으로 연기에 대해 많은 자질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시간을 많이 들여서 나 스스로를 가꿔서 나이가 들어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려면 시간을 여유 있게 갖고, 정체되지 않게 나를 발전시키고, 인생을 알아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면 20대 시절보다 좀 더 많이 아는 지금의 당신이 그 시절의 당신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송선미: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약간의 소양 같은 거. 주변을 봐도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배도 있고, 그렇지 않은 후배도 있다. 누가 잘 나가고, 뭐가 핫하고 그런 것들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후배들도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내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 내가 그들을 바꿀 수 있는 능력까지는 없으니까. 다만 그러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항상 자기 자신을 잃지 말고 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게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이니까. 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늘 그게 중요했던 것 같다.

글. 강명석 기자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