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어눌한 토크 뒤의 묵직한 진심

<힐링캠프>, 어눌한 토크 뒤의 묵직한 진심
다섯 줄 요약
“내가 여기 나와도 되나”를 고민하다 배우 윤제문이 나온 걸 보고는 안심하고 출연을 결심한 이성민이 등장했다. 배우를 꿈꾸는 시골 남자에겐 영원한 메이저리그인 대학로에서 포스터를 붙이며 살았고, 월세방 보증금을 줄여 생활비를 마련했던 그의 이야기는 “다시 태어나면 배우 안 하고 기술 배우고 싶다”는 웃지 못할 다짐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다짐은 반대로 이번 생엔 연기만 하겠다는 의지로 들리기도 했다.

Best or Worst
Best: “근데 연극배우들 나오면 맨날 이런 이야기만 하죠?” 배가 고파서 단칸방에서 울던 과거를 한참 회상하던 이성민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한 시간이 넘도록 이성민에게서 흘러나온 이야기에는 자극적인 이야기도 큰 임팩트도 없었다. “얼굴은 잘 아는데 이름은 좀 낯설거든요”, “혹시 같은 소속사인 이선균이 꽂아준 거 아닌가”라는 MC들의 은근히 독기 어린 질문에도 “그냥 전 최인혁입니다”, “어쩌면 진짜 꽂아준 걸지도 몰라요”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왜 연극에 빠지게 됐고 서른다섯 살 나이에 아내와 딸과 떨어져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쑥스럽게 털어놓는 이성민의 이런 화법은 많은 것을 희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묵묵히 “배우라는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과 닮아 묘한 울림을 줬다. 그가 단순히 “에 나온 사람들 중 가장 불쌍한 게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점이 화면 밖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때로 달변이 아닌 사람이 느리지만 꼿꼿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 순수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MC들이 방송 내내 말했던 이성민의 반전 토크는 어눌함 뒤에 숨은 묵직한 진심을 얘기하는 것일 게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나만 알던 이성민의 매력을 모든 사람이 알게 돼 서운하다는 이선균의 고백에 공감2222
– 수술 신 촬영 3번이면 외과 수술 과정 꿰뚫는다.
– 이성민의 가능성을 가장 처음 알아본 사람은 100원 포스터 스카우트 제의한 호프집 사장님?

글. 한여울 기자 six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