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항해 시작한 로시, 제작자 신승훈의 깜짝 등장까지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가수 로시. /

“저 여기 있습니다~”

가수 신승훈이 무대 뒤편 콘솔(Console)에서 손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가수 로시의 첫 번째 미니음반 ‘셰이프 오브 로시(Shape of Rothy)’의 발매 쇼케이스에 참석해 행사의 음악 감독으로서 힘을 보탰다.

신승훈이 나선 이유는 자신이 발굴하고 음반 제작을 도맡은 신예 로시의 데뷔를 위해서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가수가 아니라 제작자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로시가 16살 때 오디션을 통해 처음 만났고, 허스키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에 반해 “여성 솔로 가수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로시도 신승훈을 만나 꿈의 방향을 바꿨다.

로시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돌 그룹을 꿈꿔서 중학생 때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녔다. 당시 도로시컴퍼니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겁은 났지만 도전했다”고 떠올렸다. 도로시컴퍼니의 대표가 신승훈이다.

가수 신승훈(왼쪽), 로시. /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신승훈은 로시의 오디션 영상을 접한 뒤 직접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로시는 “신승훈 대표님이 3, 4년 연습을 한 뒤 데뷔할 수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도 부족한 걸 알았다. 그날 즉시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회는 조금도 없고,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게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로시는 신승훈의 진두지휘 아래 약 3년 동안 연습을 했다. “기타 연주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신승훈의 말에 기타까지 배웠다. 지금은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부를 정도의 실력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기타 연주와 가창력을 뽐냈다. 언뜻 아이유가 떠오르기도 했다.

로시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아이유”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유 선배님은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연기까지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 공부를 많이 해서 로시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신승훈의 뮤즈’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로시’의 이름으로 기억해주시는 날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시는 신승훈을 두고 “내 성대를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유는 “처음 오디션을 볼 때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발라드 곡을 아예 부르지 못했을 정도였는데, 신승훈 대표님을 만나서 달라졌다. 성대를 창조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승훈은 “로시가 앞서 발표한 싱글 ‘스타즈(Stars)’와 ‘술래’가 땅 위에 있는 배였다면,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버닝(burning)’은 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좋은 뮤지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밀어주다가 스스로 해도 될 것 같을 때 조력자로서의 대표와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가수 로시. /

로시는 이번 음반에 ‘버닝’을 비롯해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과 같은 제목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정식 데뷔 전 발표한 ‘스타즈(Stars)’와 ‘술래’ 등을 담았다. ‘버닝’은 신승훈이 작곡하고, 작사가 김이나가 가사를 완성했다.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로, 사랑을 촛불과 반딧불이로 비유한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 공개한다.

로시는 “이번 음반 제목은 로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의 모양을 담았다고 해서 모양, 형태라는 뜻의 ‘셰이프’로 정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포부도 녹였다”면서 “나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