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7년 징크스·입대…아이돌이여, 비투비처럼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비투비,코뮤페

그룹 비투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무엇보다 우리 비투비 2기 리더 (이)민혁이와 동생들 잘 부탁할게. 멜로디(팬클럽)가 항상 힘이 돼주고 응원해 줘야 해.’

21일 강원도 화천 제27 보병사단 이기자 부대의 신병 교육대로 입소한 그룹 비투비(BTOB) 서은광이 남긴 글이다. 그는 입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남기며 “힘들어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선물해줘서 고맙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게 다녀오겠다. 7년 동안의 소중한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만날 날까지 힘내자”고 덧붙였다.

서은광은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공개하며 경례 사진도 올렸다. 글과 사진에는 그의 유쾌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고, 팬들 역시 뜨겁게 응원했다.

2012년 데뷔한 비투비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은 보이그룹으로 주목받았다. ‘큐브의 새 보이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도 실력으로 가요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가창력과 작사·작곡 등 음악 실력이 뛰어나 아이돌 그룹 홍수에도 당당하게 살아남았다.

보이그룹하면 박력 넘치는 안무를 앞세운 댄스곡으로 활동해야한다는 공식을 깨고 ‘집으로 가는 길'(2015), ‘봄날의 기억'(2016), ‘너 없인 안 된다'(2018) 등 감미로운 음색을 강조한 노래를 연달아 내놨다.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다.

보통의 그룹처럼 개별 활동도 왕성하게 하면서, 팀으로 뭉칠 때 확실하게 자신들의 색깔과 매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비투비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 7년 차에 해체한다는 ‘7년 징크스’를 어려움 없이 넘겼다. 지난달 멤버 모두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으며 2막을 열었다.

무사히 징크스를 넘기면서 서은광의 입대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러웠지만 서은광을 비롯해 멤버들은 유쾌하고 씩씩하게 받아들였다.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의 출연 일정을 조율해야할 정도로 갑자기 결정된 입대였으나 서은광은 작품의 프레스콜에서 “여섯 번의 공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룹 비투비.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비투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도 교감했다. 무대에 오른 서은광은 담담하게 입대 소식을 알렸고, 다른 멤버들도 울적한 얼굴이 아니라 더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눈빛에는 앞으로도 비투비로 계속할 것이라는 믿음과 끈끈한 우정이 보였다.

서은광의 입대로 비투비의 리더는 이민혁이 맡기로 했다. 군대로 인해 공백기가 생기는 시점에 팀의 리더가 바뀌었다고 알리는 건 드문 일이며, 이로써 비투비다운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늘 유쾌하게, 그렇지만 음악 활동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이어온 비투비의 7년. 서은광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하면서 팀 활동에 공백기가 생길테지만, 결코 불안하지 않은 건 비투비가 그간 쌓아올린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한다.

2막을 활짝 연 비투비의 지금 모습을 보니, 그들이 부른 ‘봄날의 기억’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차가운 계절은 지나고 봄이 또 찾아왔죠. 이렇게 시린 겨울을 우린 잘 버텨냈네요.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은 넘쳐나지만 계절의 포근함으로 또 이겨내야죠.’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