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 기자의 예능★곡] “또 보고 싶다”…승리·화사·제니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빅뱅 승리(위부터), 마마무 화사, 블랙핑크 제니/ 사진=텐아시아DB, 방송화면 캡처

“안 무섭다고 했잖아요~엉엉엉”

블랙핑크 제니가 대성통곡했다. 지난달 15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다.  이광수와 귀신의 집 미션을 수행하게 된 제니는 “오빠, 자신있어요? 자신 없으면 제가 먼저 갈게요”라며 당당하게 나섰다. 하지만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을 발견하고는 “아악! 빨리왔더니 무서워”라며 비명을 질렀다. 급기야 눈물이 터졌고 귀신의집을 통과하는 내내 곡소리를 냈다.  미션 수행 후 제니는 “하하 오빠가 거짓말 했어요. 안 무섭다고 했잖아요?”라며 엉엉 소리 내 울었다. 유재석이 괜찮으냐고 묻자 제니는 “네에에에~”라며 염소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하하는 “우와. 우는 것도 너무 귀엽지 않아요? 이 장면을 내가 만들었어. 제니야, 밥 사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니는 이날 새 앨범을 홍보하러 출연했다가 뜻밖의 예능 기대주로 떠올랐다. 귀신의 집 장면 외에도 이광수를 능가하는 ‘꽝손’의 면모로 무대에서와는 180도 다른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제니의 출연 장면은 한 포털 사이트에서 조회수 300만 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31일에는 제니가 ‘런닝맨’ 바캉스 특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약 2주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이다.

제니처럼 새 작품이나 앨범 홍보를 위해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가 남다른 활약으로 ‘예능 다크호스’가 된 스타들이 있다. 제니와 빅뱅의 승리, 마마무의 화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단발성 출연이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예능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승리는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고정 멤버가 아닌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다양한 에피소드를 펼쳐 보였다. 디자인팀, 전략팀 등과 함께한 콘셉트 회의에서 그는 “나에 대한 양현석 회장님의 신뢰가 얼마나 높으냐”며 “내가 딱 한 방 터트려야 13년 만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내가 제일 고참이니 위너, 아이콘의 예산을 좀 떼어와 달라. 급부상하는 유병재 형도 거슬리니까 그 형 예산도 좀 떼어오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구내식당에서 만난 블랙핑크 멤버들에게 스캔들에 대처하는 방법, 양현석 회장에게 불려 갔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자신 만의 경험을 토대로 전수했다. “사랑은 하되 걸리지 마. 오빤 다 걸렸지만 걸리지 마”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승리의 입담이 남달랐다. 예능이 주 종목이 아닌데도 연예계 13년 차의 여유있는 ‘예능감’이 돋보였다. 승리가 출연한 ‘미우새’ 시청률은 최고 20.9%(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2부 기준)를 찍었다. 승리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미우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3월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해 사업가로서의 면모와 생생한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는 최근 ‘먹방 스타’로 급부상했다. 화사는 지난 6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민낯에 상투머리 등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해 호감을 샀다. 하이라이트는 ‘곱창’이었다. 화사는 ‘혼밥’ 레벨 중에서도 최고 난도인 ‘곱창’을 혼자 먹는 내공을 뽐냈다. 대낮에 집 근처 곱창집에서 소곱창, 곱창전골,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뜨거운 곱창을 빨리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소스에 담가 먹기 좋은 온도로 식히는 기술까지 보여줬다. ‘곱창 대란’의 시작이었다.

방송 이후 웬만한 곱창집에서는 줄을 서야 했고,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급기야 화사는 곱창협회, 축산물협회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곱창 대란’을 일으킨 화사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 20일 ‘나 혼자 산다’에 다시 출연해 간장게장과 김부각 먹방을 선보이며 또 한 번 화제몰이를 했다. 한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김부각 대란’을 알리며 할인 행사를 하고 화사를 위한 감사패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7월 26일 출연한 ‘한끼줍쇼’에서는 박대와 쌈 먹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 박대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화사는 20대 초반인데도 젊은 층에서 좋아할 만한 음식과는 남다른 취향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식욕을 자극하며 새로운 ‘먹방의 신’ 탄생을 알렸다. 화사는 음료, 과자 등 식품업계 광고 관계자들은 물론 먹방·쿡방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만인 예능’ 시대다. 출연자의 폭이 넓어진 만큼 누구라도 재능만 보이면 주목받을 수 있는 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니, 승리, 화사는 반짝 출연으로도 ‘게스트 효과’를 넘어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제 그들을 좀 더 자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