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예뻐야 하나요?”…’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말하는 아름다움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하는 배우 임수향. / 사진제공=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하는 배우 임수향. / 사진제공=JTBC

성형을 소재로 성장 이야기를 그리는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 담긴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지난 27일 베일은 벗은 뒤 “외모와 성형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가 몹시 씁쓸하지만, 공감이 간다”는 반응을 얻었다. 성형 수술로 ‘오늘부터 예뻐진 여자’ 강미래(임수향)를 통해 그간 누구도 비추지 않았던 성형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는 ‘미인’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극중 강미래는 못생긴 외모로 놀림 받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외면받아 불행했다. 스무 살을 앞둔 어느 날 그는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성형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누가 봐도 화려하게 예뻐 주변의 시선을 끄는 미인이 된 것.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된 미래의 새 출발은 꿈꿨던 만큼 행복하지 않다. 옛 별명은 사라졌지만, 오늘부터 예뻐진 얼굴이 그에게 새로운 이름표를 달아줬기 때문이다.

성형을 했으니까 ‘성형 미인’, 강남 가면 많으니까 ‘강남미인’, 더 나아가 성형을 많이 해서 ‘성괴(성형 괴물)’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 모든 것들은 성형을 이유로 미래에게 생긴 새 별명이다. 앞에서는 “예쁘다”고 칭찬하지만, 뒤에서는 “저게 예뻐?”라며 수군거렸다. 예뻐진 미래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 역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이면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원래부터 예쁘지 않았다는 것이 감춰야 할 약점이 된 미래의 이야기는 ‘외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성범 PD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으로 인생역전을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형’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는 성장을 이야기”라고 밝혔다. 앞으로 전개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