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연매협, “판타지오와 협업 말라” 회원사에 통지한 까닭은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 / 사진=판타지오 홈페이지 캡처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 / 사진=판타지오 홈페이지 캡처

소속 연예인의 전속계약 해지 분쟁에서 비롯된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연매협은 지난 26일 협회 회원사들에 대해 판타지오와 어떤 협업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문산연)도 이날 연매협의 결정에 대해 지지를 표하면서 힘을 실었다. 그러나 판타지오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연매협을 통한 분쟁조정에 따르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매협의 중재보다는 대한상사중재원이나 법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연매협과 판타지오 간의 이런 논란은 배우 강한나 등 4명이 지난 3월 판타지오에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 판타지오는 이에 대해 계약기간이 남아있다며 계약해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한나 등은 연매협에 중재를 신청했고, 판타지오도 처음에는 중재에 응할 뜻을 표명했다. 연매협의 출석 요구에 응해 진술도 했다.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25일 판타지오가 연매협의 중재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에 앞서 연매협은 지난 23일 판타지오에 몇 가지 질의를 담은 통지서를 보냈다.  판타지오는 이에 대해 “해당 통지서에 회신 날짜가 적혀있지 않으므로 27일까지 회신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연매협의 답변을 기다리는 사이, 판타지오는 25일 새로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연매협에 중재를 신청하는 대신 대한상사중재원 또는 법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 판타지오는 “당사는 지난 5월 25일 연매협으로부터 회원사 자격을 박탈당한 상황이므로 연매협을 통한 중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해당 내용은 지난달 연매협에 공문을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연매협은 판타지오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한나, 임현성, 강해림, 최윤라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끝날 때까지 일체의 협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회원사들에게 보냈다. 연매협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강한나가 분쟁조정을 신청한 이후 연매협의 조정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매협의 조정을 분쟁해결의 방법으로 제시한 것도 판타지오다. 지난 5월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서도 판타지오는 “연매협을 통한 중재에도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다 돌연 연매협의 중재를 거부하고 법적 해결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판타지오는 “강한나로부터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후 연매협의 조정 또는 법적 소송 등의 옵션이 있다고 당사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제안했다”며 “당시에는 연매협 회원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연매협 회원사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배우와의 전속계약에 명시된 대로 대한상사중재원 또는 법원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는 것이 판타지오의 주장이다.

그러나 연매협은 판타지오의 이런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판타지오에 따르면 연매협과의 협의와 중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약속했고, 지난 6월 구청으로부터 대중문화산업발전법 위반과 관련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후 연매협에 분쟁 조정 신청서 접수를 미루다 지난 25일 “연매협은 사단법인으로서 법적인 집행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매협은 지난 26일 판타지오의 위법 사실 여부와 업계 질서 교란 등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산연도 이에 대해 “판타지오 사태는 명백한 질서 교란 행위”라며 연매협의 협업금지 조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발표해 힘을 실어줬다.

연매협, 문산연과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중국 투자자인 JC그룹 측의 워이지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판타지오가 과연 소속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강한나는 연매협의 분쟁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