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캐스팅의 중요성 일깨운 ‘만찢드라마’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6일 방영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화면 캡처

지난 26일 방영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화면 캡처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는 캐스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드라마였다. 웹툰 원작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가득했으나 배우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제 자리에서 극을 빛냈다. 어느 한 명 어설픔을 찾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연기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드라마’를 완성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방송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마지막 회에서는 이영준(박서준)이 김미소(박민영)와 준비부터 결말까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언제나 반전 있는 순간으로 쾌감을 줬던 드라마답게, 김미소는 회사 일 때문에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영준의 집에 나타나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영준, 김미소 외에 다른 커플도 벅차오르는 결말을 맞이했다. 고귀남(황찬성)은 새 옷을 입고 김지아(표예진)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봉세라(황보라)와 양철(강홍석)도 사내 연애를 직원들에게 고백했다.

그룹의 회장이 자신의 비서와 퇴사를 놓고 ‘밀당’을 하며 결혼까지 하게 되는 드라마는 전개만 봐서는 판타지에 가깝다. 그러나 박서준의 섬세한 나르시시스트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위적 장면의 향연에도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 박서준은 16회 내내 극을 힘있게 이끌었다. 덕분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수목극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왜 그가 ‘로코 장인’인지를 증명했다.

박민영도 박서준과 매끄럽게 연기를 주고받았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상사를 대하는 비서의 모습과 서른을 앞둔 20대의 고민을 안정적으로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민영과 박서준의 로맨스 외에도 ‘김비서’를 보는 확실한 재미 중 하나는 유명그룹 내 직원들의 일상이었다. 황보라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봉세라를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해석으로 연기해 시선을 단단히 붙들었다.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강홍석은 이를 단단한 연기력으로 받아치며 봉세라, 양철 커플을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황찬성과 강기영은 각각 워커홀릭과 그룹 회장에게 다 맞춰주는 친구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며 장면마다 재미를 줬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후속으로는 ‘아는 와이프’가 오는 8월 1일 오후 9시 30분 처음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