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텐]’하트시그널2′ 김장미 “브랜드 출시, 유명해졌다고 서두르지 않을 것”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채널A '하트시그널' 출연자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자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스타일리스트 김장미는 지난 6월 종영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2’의 마지막 입주자로 등장했다. 출연자 중 가장 짧은 시간 동안 활약했지만 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패션 사업을 준비 중이던 김장미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를 사업에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차근차근 자신이 준비해온 일들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다는 김장미를 만났다.

10. 방송이 끝난 후 어떻게 지냈나요?

지난 3월부터 방영됐지만 촬영은 그전에 이미 끝났어요. 이후 한국으로 이사 오기 위해 뉴욕에 돌아갔죠. 금방 귀국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오래 걸려 그곳에서 6개월 간 있었어요. 돌아온 지 두 달 밖에 안 됐습니다. 하나하나 정리하며 이곳 생활에 적응 중이에요.

10. ‘하트시그널이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때 가장 실감 나요. 아직도 신기해요. 남을 꾸미는 게 일이니까 평소에 꾸미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편한 차림으로 다녔는데 방송에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항상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네요(웃음).

10. 최종 커플로 선정되지 못했어요. 아쉬움은 없나요?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모든 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10. 종영 후 이어진 스페셜 방송에서 입주자들과 오랜만에 만났을 텐데?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어요(웃음). 멀리 떨어진 곳에서 TV로 멤버들을 봤으니까 연예인들을 보는 것처럼 신기했어요. 확실히 출연자들 모두가 매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죠. 더 예쁘고 멋있어진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스타일리스트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10. 이제는 한국에 있으니 자주 만날 수 있지 않나요?

연락은 자주하는데 다들 바빠져서 만나기가 어려워요. 스페셜 방송 때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었어요. 사실 촬영할 땐 되게 친했는데 방송이 나가면서 오히려 관계가 불편해졌죠. 최근에 오랜만에 모여 서먹해진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다행히 멤버들 모두 지나간 일이고 한 식구니까 다시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기분 좋게 이야기를 마치고 다같이 삼겹살을 먹으러 갔어요. 하하. (김)현우 오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서로 간의 오해도 풀고 남아있던 감정들을 해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0.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생활 패턴을 원래대로 하는 게 힘들어요. 아직은 일정도 뒤죽박죽 잡혀 있고요.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새로 사귀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가족들도 그립고요. 이제는 방송에도 같이 나왔던 디자이너 (박)윤희언니처럼 제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사람들을 찾아 행복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외롭고 차가운 곳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따뜻해졌어요.

10. 뉴욕에서 운영하던 편집샵은 어떻게 됐나요?

아직 운영 중이에요. 직원들이 매장에 나가 있고 전체적인 관리는 직접 하고 있어요. 수시로 다녀올 계획입니다. 예전에는 뉴욕 시간에 맞춰 저녁에 일하고 낮에 잤는데 이제는 낮에도 일이 많아 잘 시간이 없어요. 몸은 피곤하지만 오히려 더 큰 야망이 생긴 것 같아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욕심이 많아졌어요.

10. 국내에서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샘플링과 브랜딩을 하면서 콘셉트를 잡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수정할 것 같아요. 주변에선 지금처럼 관심 받을 때 빨리 시작해야 된다고 말해요. 그러나 브랜드를 만드는 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에요. 방송에 나와 유명해져서 시작한 게 아닙니다. 작게 시작해 제 능력으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10. 어떤 브랜드인지 살짝만 알려 주세요.

콘셉트마다 다를 순 있지만 전체적인 주제는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사랑과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여성의류만 할지 남녀 겸용 의류도 취급할지 정하지 못했어요. 남성분들도 저의 감각을 좋아한다며 많이 물어보더군요. 조금 더 고민해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스타일리스트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스타일리스트 김장미/사진=장한(선인장STUDIO)

10. 방송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 같은데.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서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아프면 꿈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으니 건강부터 챙기자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죠.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느꼈어요. 운동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10. 운동 외에 좋아하는 게 있나요?

여행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직업 때문에 비싼 가방이나 옷처럼 화려한 것들을 많이 사봤는데 그런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당시의 좋은 기억과 감정들이 오랫동안 남아요. 그래서 여행하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죠. 여행을 다닐수록 내가 축복 받은 사람이라는 걸 느껴요. 뉴욕에서 태어나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10. 또 다른 방송출연 계획은 없나요?

여러 곳에서 요청을 받지만 고민이 많아요. 저는 일반인이고 본업이 있는데 계속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방송이 재밌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만 관심이 많아질수록 저만의 색깔을 잃어버릴까봐 무서워요. ‘하트시그널’에 출연한 후로 자신감도 떨어졌거든요. 항상 유쾌하고 당당하며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고 혼란이 왔어요.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어요.

10.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에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을 잃을 것 같아 두려워요. 따스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사진= 장한 작가(선인장STUDIO)

장소= 에스프레소웍스 신사점

의상= GREEDILOUS(그리디어스), SAKU New York(사쿠뉴욕)

헤어·메이크업= 조민경·정남(콜라보엑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