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첫방] 압도적 규모…지상파 추월할까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갈릴레오' 포스터 / 사진제공=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포스터 / 사진제공=tvN

tvN이 지난 15일 처음 방송한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이하 ‘갈릴레오’)로 일요 예능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터운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복면가왕’, 화려한 게스트를 앞세운 SBS ‘런닝맨’을 상대로 ‘갈릴레오’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갈릴레오’는 미국 유타 주에 설치된 화성탐사연구기지(Mars Desert Research Station, 이하 MDRS)에서의 일주일을 담는다.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오지 생존에 통달한 개그맨 김병만을 중심으로 배우 하지원, 그룹 구구단의 세정과 2PM의 닉쿤,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던 탐험가 문경수 씨가 출연한다. 페루에서 온 과학자 일라리아와 아틸라도 이들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다.

첫 방송은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앞둔 설렘과 처음 하루를 보낸 뒤 겪은 어려움을 교차로 보여줬다. 하지원과 김병만은 서로의 팬을 자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세정은 “우주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닉쿤은 “(출연자들 중)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tvN '갈릴레오' 방송화면

/사진=tvN ‘갈릴레오’ 방송화면

하지만 설렘은 오래 가지 못했다. 화성 표면 환경을 재현한 MDRS의 모습에 출연자들은 경탄을 넘어 경악했다. ‘고립’이 주는 불안함도 컸다. 하지원은 “이렇게 좁은 공간에 지내보는 게 처음이라서 답답하다. 나도 모르는 감정들이 불쑥 나와서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세정도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남극 탐험 경험이 있는 김병만마저 “멘붕(멘탈 붕괴) 와서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방송 말미에는 출연자들이 받은 첫 번째 미션이 공개됐다. 이날 지급받은 우주복과 처음 접해본 우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으로 탐사기지에 ‘갈릴레오’ 깃발을 꽂으라는 지령을 받았다. 산소공급기 작동 여부를 확인한 멤버들은 비장한 모습으로 기지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프로그램은 MDRS의 거대한 규모와 출연자들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전문성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과학적인 접근에는 한계가 있지만 고립된 환경에서의 심리 변화와 동료애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현장에서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거치 카메라로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아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새로운 소재와 거대한 규모가 시선을 붙들긴 했지만 시청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복면가왕’은 8~9%대의 시청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고, ‘런닝맨’ 또한 7% 안팎의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세 프로그램은 짧게는 3년, 길게는 8년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고정 시청층도 탄탄하다. 반면 tvN은 ‘갈릴레오’로 처음 일요 예능에 발을 내민 처지다. ‘갈릴레오’의 도전이 맨땅의 헤딩이 될지 혹은 새로운 균열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