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박경이 달라졌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가수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솔로 가수 박경으로 또 하나의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공개한 첫 번째 미니음반 ‘노트북(NOTEBOOK)’ 이후 1년 5개월 만에 ‘인스턴트(INSTANT)’로 돌아온 것.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과 이별의 아픈 순간, 연인을 떠나보내면서 느끼는 후회 등 사랑의 여러 감정을 노래에 녹인 그가 이번에는 빠르게 변하는 삶과 관계를 들여다봤다. 2015년 처음 솔로 음반을 내놓은 박경은 3년째 꾸준히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도 성장하고 있다.

10. 1년 5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한 기분은 어때요?
박경 : 다시 솔로 음반을 낼 수 있게 돼 기분 좋아요. 즐겁습니다.(웃음)

10. 이전에 내놓은 솔로 음반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박경 : 지금까지 만든 노래가 사랑에 국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인스턴트’라는 단어가 매력적이어서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뒀는데, 이번 곡의 멜로디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음악 작업을 시작했어요. 음식, 사랑, 인간관계, 음악까지도 빠르게 바뀌는 현재와도 잘 맞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요즘에 대해서 가사로 풀어낸 곡이에요.

10. 인스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경 : ‘인스턴트’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매력 있는 단어는 메모장에 써놓습니다. 마음에 들면 바로 저장하는 식이죠. 인스턴트에 대해서 잘못됐다거나 맞다,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가사에도 나오는데 ‘다른 이들은 괜찮은데 나는 적응을 못하나 봐’라는 이야기입니다. 나도 그 안에서 살고 있지만 적응을 못하면서 사는 것에 대한 거죠.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노래예요.

10. 노래의 장르나 편곡에도 변화를 줬습니까?
박경 : 지난 솔로 음반은 재즈 장르를 녹였는데, 이번에는 밴드 음악을 구현하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기타 연주도 밝게 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이 곡은 밝은 분위기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이전에 내놓은 음악과는 확실히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10. 또 싱글 음반을 낸 이유가 있나요?
박경 : 사실 곡을 쌓아두고 음반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한 곡을 만들면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가이드만 완성해도 들려주고 싶죠.(웃음)

10. 음악 방송 활동을 안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박경 : 딱히 이유는 없지만 지금까지 솔로로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대신 이번에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공연 등을 준비할 거예요.

10. 이번 곡으로 얻고 싶은 반응은?
박경 : ‘사랑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사실 여전히 제가 음악 하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이들도 있어요. 문제 푸는 아이로만 알고 있죠.(웃음) 그들이 한 번이라도 박경을 음악으로 접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룹 블락비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그룹 블락비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10. tvN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통해 얻은 이미지가 부담스럽습니까?
박경 : 똑똑한 이미지는 좋지만 가수라는 본업이 있으니까.(웃음) 주객전도가 된 건 아쉽죠.

10. 블락비가 아니라 솔로 가수 박경은 어떻게 다른가요?
박경 : 하고 싶은 걸 하는 가수가 아닐까요? 밴드 음악도 하고, 앞서 발표한 ‘잔상’이라는 노래는 발라드 장르였어요. 솔로 활동은 만들고 싶을 때 제약 없이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감성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를 해보고 싶은데, 우선 노래 실력을 키워야겠죠?(웃음)

10. 솔로 가수로서 책임감도 생겼을 것 같아요.
박경 : 처음 솔로로 데뷔했을 때와 변한 건 초점을 대중성에만 맞추지 않는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무조건 음원차트 순위에 진입하고 싶었고,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멜로디와 가사도 더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애썼고요. 이번에는 흘러가는 대로 계산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습니다. 우선순위가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일보다는 내 시간이 1순위가 됐어요. 앞으로 군대도 가야 하고, 곧 결혼하는 누나가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10.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흐르죠?
박경 :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뇌과학자가 “나이가 들면서 기억하는 장면이 줄어들어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어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웃음) 예전엔 조급함이 있었는데, 올 2월을 기점으로 가치관과 성격이 바뀌었어요. 일이나 성공이 최우선이 아니라, 시간이 소중해졌습니다.

10. 변화의 계기가 있습니까?
박경 : 2월에 블락비의 리패키지 음반 활동을 마쳤어요. 타이틀곡 ‘몽타주’를 제가 만들었는데,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혹시 내가 만든 곡으로 활동을 해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즈음 숙소에서 나와서 독립을 했고요. 개인적으로도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 겹친 거죠. 세 달 정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어요.

10. 혼자 사는 건 어때요?
박경 :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도 나가 보고 싶고요.(웃음) 8년 동안 숙소 생활을 했고 유학할 때도 홈스테이를 했어요. 오롯이 혼자 산 건 이번이 처음이죠. 20대가 지나가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이뤘습니다. 활력도 생기지만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신경을 안 쓴 부분, 예를 들어 고지서 결제를 스스로 다 해야 하죠. ‘지금까지 우리 엄마가 해주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블락비나 내가 아니라 다른 가수의 곡을 만들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는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나 내가 아니라 다른 가수의 곡을 만들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는 박경.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10. 작곡가나 프로듀서로서도 욕심이 있나요?
박경 : 블락비나 제 솔로 노래가 아니라 다른 가수가 부르는 곡을 만들고 있어요. 작업해놓은 곡도 있고요. 통통 튀는 걸그룹 노래도 만들어 보고 싶다. 다른 가수들의 곡을 만드는 건 부담되지만 즐거워요. 부담과 책임감을 통해 성장통을 겪는 느낌이죠.

10. 군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박경 : 당장 군대에 가는 건 아닌데, 사회생활에 공백이 생기니까 무의식 중에 계속 부담을 느낀 것 같아요. 계속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솔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어요. 블락비로도 빨리 컴백하면 좋을 것 같고요.(웃음)

10. 블락비로 활동한지 8년,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박경 : 과분하고 찬란했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20대 때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을 텐데, 블락비 박경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죠. 가장 기쁜 순간은 처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을 때와 Mnet ‘마마(MAMA)’ 시상식 무대에 섰을 때입니다.

10.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박경 :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가수로서는 블락비나 제가 아니라 다른 가수의 곡을 만들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는 거예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