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英 듀오 혼네 “우린 한국과 사랑에 빠졌어요”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운드시티'에 출연하는 혼네(제임스 해처(왼쪽), 앤디 클러터벅). /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음악페스티벌 ‘사운드시티’에 출연하는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의 제임스 해처(왼쪽)와 앤디 클러터벅. /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고즈넉한 광주 향교 명륜당을 뒤에 두고 청바지 입은 사내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사내들은 충장로와 5·18 민주광장을 지나 나주에 있는 산림자원연구소로 자리를 옮겨가며 춤을 춘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드는 영국의 남성듀오 혼네(HONNE, 제임스 해처·앤디 클러터벅)가 지난 5월 발표한 노래 ‘미 앤 유(Me & You)’ 안무 비디오 장면이다. 이 영상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댄스팀 인트로 댄스 뮤직 스튜디오의 김태현 대표가 만들었다. 혼네가 김 대표에게 직접 제작을 부탁했다.

이야기는 지난 3월 혼네가 ‘데이 원(Day 1)’을 발표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댄스 팀들이 ‘데이 원’에 맞춰 안무비디오를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인트로 댄스 뮤직 스튜디오였다. 그들의 안무에 깊은 인상을 받은 혼네는 ‘미 앤 유’의 안무비디오 제작을 요청했다. 클러터벅은 “(인트로 댄스 뮤직 스튜디오가) 정말 완벽히 해내줬다”며 “영상 속 어린 아이들이 정말 멋졌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텐아시아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혼네는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사운드 시티’에 출연한다. 2016년 단독 공연과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이은 세 번째 내한공연이다. 해처는 “한국에서의 첫 공연 무대에 선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관객들의 호응에 너무나 놀랐다. 모든 노래를 따라 불러주고 즐거워했다”며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처는 지난해 말과 올해에도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휴가를 위해서다. 그는 여자친구와 서울의 홍대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평일 새벽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굉장했다”며 동료인 클러터벅에게 “홍대를 꼭 가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클러터벅은 홍대는 물론 이태원과 경동시장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혼네 '미앤유' 안무 비디오는 국내 댄스팀 인트로 댄스 뮤직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 사진=댄스비디오 화면 캡처

국내 댄스팀 인트로 댄스 뮤직 스튜디어과 제작한 혼네의 ‘미앤유’ 안무 비디오. / 사진=댄스비디오 화면 캡처

혼네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들려줄 계획이다. 클러터벅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연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새 음악은 좀 더 흥겨운 분위기라 춤을 추기에도 좋을 것 같단다. 물론 그동안 사랑받았던 히트곡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해처는 이번 세트리스트를 “혼네의 과거, 현재, 미래의 히트곡들”이라고 설명했다.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가수에게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석차 내한하기 전 그룹 방탄소년단의 RM, 래퍼 빈지노와 협업해보고 싶다고 했던 클러터벅은 “아직도 여전히 그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예지와 싱어송라이터 딘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클러터벅은 예지에 대해 “정말 멋진 뮤지션”이라고 극찬했다. 딘에 대해 해처는 “같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클러터벅과 해처는 대학교 신입생 때 처음 만났다. 음악을 교집합 삼아 빠르게 가까워진 둘은 2014년 팀을 결성했다. 팀 이름은 일본어에서 가져왔다. 우리말로는 ‘본심’ ‘속내’라는 뜻이다. 혼네는 자신들이 음악 안에 담으려는 것이 바로 속마음, 즉 진심이기에 지금과 같은 팀 이름을 짓게 됐다고 한다.

혼네는 오는 8월 새 정규음반 ‘러브 미, 러브 미 낫(LOVE ME, LOVE ME NOT)’을 발표한다. 지난 3월부터는 음반에 실릴 노래를 두 곡씩 묶어서 싱글 형태로 발매하고 있다. 클러터벅은 “수록곡 가운데 6개는 ‘러브 미’ 카테고리에, 나머지 6곡은 ‘러브 미 낫’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며 “우리가 느끼는 상반된 마음, 행복과 우울함에 대한 노래들”이라고 설명했다. 해처는 “인생의 업(UP)과 다운(DOWN)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했던 혼네. /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했던 혼네. / 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음반에는 미국 인기 힙합 가수 드레이크와 작업했던 나나 로그스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혼네는 특히 힙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찬스 더 래퍼, 켄드릭 라마와 같은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덕에 박자가 더욱 무거워진 것 같단다. 해처는 “래퍼와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클러터벅은 “우리 음악이 계속 신선하고 흥미로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경험도 노래를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된다. 클러터벅은 지난 5월 발표한 ‘로케이션 언노운(Location Unknown)’을 언급하면서 “투어를 하는 중 나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그를 만나고 싶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인생 경험이 영감이 된다”고 했다. 음악을 만들며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차이가 발생할 땐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묻자 “죽을 때까지 싸운다. 레슬링도 한다”는 농담이 돌아왔다.

혼네는 한국 팬들을 만날 기대에 가득 부풀어 있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해 달라고 하자 클러터벅과 해처는 “Mannasuh bangawayo(만나서 반가워요)” “Sarang hae yo(사랑해요)”라고 적어 보냈다.

“우린 한국과 사랑에 빠졌어요. 그래서 한국에 가는 게 너무나 즐거워요.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언제나 놀라운 일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해처)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의 새 음악을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한 달 후면 공연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겠어요. 곧 봐요!” (클러터벅)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