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김소희 “원래 꿈은 아나운서…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이 ‘봄날’이죠”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김소희 인터뷰,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 여고생 ‘한나’ 역을 맡은 배우 김소희. /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6년  영화 ‘비밀은 없다’로 데뷔한 김소희는 첫 작품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있는 인물 최미옥 역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고서연(김현수)의 단짝친구로 등장해 털털한 매력을 보이며 깨알 재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는 수상한 행동으로 공포감을 형성하는 외계인 (김성균)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여고생 ‘한나’ 역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단 세 편의 작품으로 가능성을 확실히 각인시킨 김소희는 ‘여배우’라는 말이 아직은 낯설단다. 그저 ‘연기’가 재미있고 좋아서 지금 이순간이 자신에게 찾아온 ‘봄날’이라고 했다.

10.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 개봉했는데 잘 나온 것 같나요?
김소희: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부터 촬영을 마칠 때까지 솔직히 말해 걱정했어요. 워낙 독특한 작품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거든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다행입니다.(웃음)

10. 어떻게 캐스팅 됐어요?
김소희: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감독님께서 영화 ‘비밀은 없다’를 보고 ‘한나’역으로 저를 생각하셨대요. 여리지 않고 강한 이미지의 여고생 역할로 딱이었다고 하셨어요.

10. 다소 독특하고 난해한 작품인데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
김소희: 소설책 읽듯이 한번에 싹 다 봤어요. 특이하긴 했지만 재미있었거든요. 생각하기 나름인데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잘 모르겠어요. 촬영하는 동안에도 계속 궁금했거든요.(웃음)

10. 김성균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김소희: 김성균 선배님이 상대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극 중에서 하루종일 함께하면서 투닥거려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현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긴장이 풀렸어요. 엄청 유쾌한 분이거든요. 편하게 대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10.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김소희: 마지막에 물구나무를 서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물구나무를 한 번도 서 본 적이 없거든요. 집에서나 촬영장에서나 엄청나게 시도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결국 세워주면 버티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10. 영화에서처럼 지구 종말이 온다면 마지막 하루동안 뭘 하고 싶습니까?
김소희: 롤러코스터처럼 스릴 있는 걸 좋아해요. 지금까지 못해봤던 번지점프나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습니다. 내일 당장 지구 종말이 온다는데 사소한 것도 못해보고 죽으면 한이 될 것 같아서요.

10. 마지막에 외계인 김성균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뭘 받고 싶어요?
김소희: 진짜 외계인이 찾아 온다면 초능력을 좀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순간이동 같은 걸 할 수 있다면 돈, 시간 들이지 않고 여행을 다니고 싶거든요.

김소희 인터뷰,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의 김소희는 “내일 당장 지구종말이 온다는데 사소한 것도 못해보고 죽으면 한이 될 것 같다”며 ‘번지점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영화 ‘비밀은 없다'(2016)를 통해 데뷔했는데 처음 연기를 시작한 게 중 3때죠?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가요?
김소희: 어릴 적 꿈은 아나운서 였습니다. 중학생 때 교감 선생님께서 꿈이 뭐냐고 물어 보시길래 ‘아나운서’라고 했더니 “그런 쪽으로 가고 싶다면 연기학원이라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제가 어른들 말씀은 잘 듣거든요. 연기학원에 들어가서 한 달 정도 지났을까? 학원생 모두가 ‘비밀은 없다’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경험하는 셈 치고 참가했는데 운이 좋게 발탁된 거죠.

10. 고작 한 달 배우고 영화에 출연한 거네요. 
김소희: 네. 처음엔 막막했죠. 대본을 반복해서 봤는데도 이해하지 못 하겠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 지 감이 안 오는 거예요. 현장에서도 바스트가 뭔지, 풀샷이 뭔지 아무것도 몰랐고요.

10. 그런데도 존재감이 상당했잖아요?
김소희: 사실 지금까지도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어요. 학원에서 배운 대로, 현장에서 부딪히는 대로 습득하고 경험하면서 했는데…

10. ‘비밀은 없다’부터 ‘솔로몬의 위증’ ‘나와 봄날의 약속’까지 세 작품을 하는동안 무엇이 바뀌었나요? 
김소희: 처음에 영화를 찍기 전부터 엄청 긴장했어요. 이번에 ‘나와 봄날의 약속’을 찍기 전에도 그랬어요. 긴장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대본을 받으면 뭘 먼저 시작해야 할 지는 알겠고, 캐릭터를 이해하거나 분석하는 힘도 나름 생겼어요.

10. 연기를 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김소희: 슬플 때 울고 화날 때 화를 내야 하는 그런 감정을 끌어내는 게 어렵습니다. 나름대로 노하우를 찾긴 했는데 슬펐을 때, 화났을 때 등 제가 경험했던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감정을 잡아요. 제 안에서 나오는 연기가 가장 솔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10.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지만 ‘하기 싫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김소희: 아니요. ‘비밀은 없다’가 개봉 했을 때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꼭 배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0. 롤모델이 손예진이라면서요?
김소희: 역시나 ‘비밀은 없다’를 찍을 때 선배님께 푹 빠졌어요. 그동안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완벽에 가깝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보니 존재 자체에서 빛이 나더라고요. 손예진 선배 같은 멋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10. 해보고 싶은 연기는?
김소희: 지금은 안 해본 역할이 훨씬 많아서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지만 그 중 사극과 액션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김소희 인터뷰,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에서 여고생 한나 역을 맡은 김소희는 “손예진 같은 멋진 배우고 되고 싶다”고 말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시를 좋아한다고요?
김소희: 시는 생각하게 해요. 나는 이런 느낌이었는데 진짜 의미는 뭘까? 시집을 읽을 때 마다 제 생각을 페이지마다 적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내가 생각한 것과 의미가 맞을 때가 있어요. 그럴땐 너무 기쁘죠. 그런 재미가 있어요.

10. ‘힙합’을 좋아할 나이인데 ‘시’를 좋아하는 건 의외네요. 음악은 어떤 장르를 좋아해요?
김소희: 8090 가요를 좋아합니다. 주로 슬픈 발라드 곡이 좋아요. 특히 ‘화장을 고치고’ ‘너를 너를 너를’ ‘날 떠난 이유’ 등 왁스 선배님 노래를 즐겨 듣죠.

10. 현재 드라마 ‘복수노트2’를 촬영 중인데 이번엔 어떤 역할인가요? 
김소희: 자기밖에 모르는 불량공주 ‘금수지’ 역할을 맡았어요. 악역을 한 번 쯤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악해 보이지만 속은 안 그런 캐릭터예요. 알고 보면 귀엽죠.(웃음) 예전에 동생이랑 싸웠을 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10. 좋아하는 감독이 있나요? 러브콜을 한 번 보내볼까요?
김소희: 진심으로 백승빈 감독님 팬이 됐어요. 이번 작품처럼 재미있는 거, 또 쓰시면 꼭 출연시켜주세요. 이왕이면 장편에서 여주인공으로.(웃음)

10. ‘김소희’라는 이름 앞에 ‘여배우’라는 소식이 붙게 됐는데 어떤가요?
김소희: 당연히 기분은 좋죠. 하지만 아직까지 와 닿지는 않아요. 누가 여배우라고 불러 주면 ‘내가?’ 라고 생각해요.

10. ‘나와 봄날의 약속’을 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관객수 공약을 내걸어볼까요?
김소희: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난해할 수 있지만 신선하고 독특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웃음) 10만명이 넘으면 물구나무를 서서 10초를 버티겠습니다. 누가 또 세워줘야 하겠지만요.

10. 자신에게 ‘봄날’은 언제인가요?
김소희: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는 바로 지금입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