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 첫방] 강호동X정종연PD, 환희와 괴로움의 ‘밀실 플레이’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tvN '대탈출' 방송화면 캡처.

지난 1일 방영된 tvN ‘대탈출’ 방송화면 캡처.

tvN 추리 예능 ‘더지니어스”소사이어티게임’을 연출한 정종연 PD와 버라이어티 예능의 강자 강호동의 색다른 만남은 기대작이었던 ‘대탈출’을 화제작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꼼꼼히 짜 맞춰진 추리 예능과 그 틈새를 파고드는 강호동은 정 PD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묘사했듯 새로운 ‘하이브리드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대탈출’은 출연진의 인터뷰와 단체 미팅으로 시작했다. 주어진 레퍼토리에 맞춰 힘차게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모습이 익숙한 26년차 예능인 강호동은 “이게 지금 녹화가 되고 있는 건지…이게 방송이 되는 건지…훨씬 더 강도가 강하고 진했던 것 같다”며 낯선 예능에 도전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이어 상암동의 한 족발집에서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그룹 블락비의 멤버 피오를 제외한 강호동, 김종민, 신동, 유병재, 김동현이 모이는 장면이 비춰졌다. 첫 사전 미팅부터 각 출연자의 캐릭터는 분명했다. 위축된 듯한 유병재는 “미리 방탈출 연습을 하고 왔다”며 부족한 자신감을 예행연습으로  극복하려 했다. 강호동은 김종민에게 “너는 우리를 밝혀주는 까만색이야. 김종’밤’이지. 우리는 별이고 넌 밤이라고”라고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은 “아이큐가 148에 취미가 스도쿠”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의 우승자라는 김동현 또한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교 1등도 했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김동현의 자신감은 밀실 현장에 도착해서도 계속돼 연신 웃음을 유발했다. 첫 번째 밀실이었던 창고에서 철창문 너머에 있는 옷에서 열쇠를 찾아내자는 아이디어를 낸 김동현은 “이거 누가 얘기했어요? 제가 얘기했어요”라며 밉지 않은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인천 공단지역의 한 공장에 있는 세트장 건물에 들어가기까지 강호동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인다운 장점을 발휘했다. 그의 반전은 출연진이 건물에 들어가면서 펼쳐졌다.

창고에 갇힌 채 시간만 흐르자 강호동은 “이게 지금 프로그램 시작하는 거야? 이렇게 한다고? 하루종일?”이라며 당황해했고, 급기야 힘으로 캐비넷을 연 후 “난 오늘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감금된 채 두 시간이 경과하자 “이 프로그램 법에 걸릴 걸? 너무 가학적이어서. 원래 ‘지니어스’ 할 때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괴로워했다. 의문의 방에 놓인 금고 속에서 풍겨져나오는 치킨 냄새를 가장 먼저 맡아 웃음을 안긴 것도 그였다. 강호동은 분명 프로그램 내 ‘큰형님’이자 리더였으나 추리 예능에 흔하게 등장하는 ‘주요 브레인’들의 모습과는 다른 ‘비기너’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줬다.

첫 회에서 ‘브레인’ 역할은 김종민과 신동이 담당했다. 김종민은 창고에서 철제 선반 뒤에 숨겨진 비밀의 문을 발견해 첫 탈출을 이끌었다. 강호동은 김종민에게 “첫 물꼬를 열었다. 우리 같은 비기너들은 그런 것이 중요하다”며 대견해했다. 신동은 금고의 키판에 쓰여진 알파벳과 비밀의 방에 있던 다이어리에 적혀진 숫자를 연동해 ‘666’이라는 숫자를 찾아냈다.

그러나 제작진은 출연진이 한 번에 답에 도달할 수 없도록 여러 장치를 숨겨놓았다. 신동이 환희에 차 금고의 키판을 ‘666’으로 눌렀으나 금고는 열리지 않았다. 대신 전화기를 들어 ‘666’을 누르자 책상 자체가 카페트 아래로 내려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네 시간에 걸친 추리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였다.

물론 여기서 끝낼 ‘대탈출’ 제작진이 아니었다. 다음 회에서는 카페트를 타고 이들이 건물의 마지막 관문들을 통과하는 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환희와 괴로움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밀실 플레이인 ‘대탈출’ 2회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대탈출’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