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은 왜 게임 슬럼프인 거야?

Q 근육질인 사람은 몸으로 하는 게임을 잘 못하는 거야?
A 글쎄? 그건 근육질이냐 아니냐보다는 개인의 운동능력 문제일 것 같은데? 그래도 근육이 발달했으면 운동능력도 높지 않을까?

Q 그런데 왜 김종국은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게임 슬럼프인 거야? 근육으로 따지면 거기 멤버 중 최고 아니야?
A 그게 궁금했던 거구나. 물론 김종국 몸매야 훌륭하지. ‘패떴’ 멤버뿐 아니라 연예인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근육질 몸매일걸. 힘으로 따져도 최고 수준일 거고. 다만 실전적 근육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닐까 싶은데.

Q 실전적 근육? 그냥 근육이 많이 붙으면 몸이 둔해지는 거 아니야?
A 너 말고도 그런 오해들 참 많이 하더라. 그럼 물어보자. 네가 아는 사람 중에 근육 하나 없이 비쩍 마르고 민첩한 사람 혹시 있어?

Q 어…그게….그게…
A 나는 근육질인 사람 중에서 민첩한 사람들을 잔뜩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번 올림픽에서 100m 신기록을 세웠던 우사인 볼트도 있고, 전성기 마이클 조던이랑 타이슨, 살아있을 때의 이소룡 같은 사람들 모두 몸이 터질 것 같은 근육질이잖아.

Q 그건 내가 마른 사람 중에 유명한 운동선수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잖아.
A 그럼 그냥 직관적으로 생각해봐. 이윤석이랑 김종국 중에 누가 더 날렵할 거 같아? 김종국이지? 빠른 스피드라는 것도 결국 팔과 다리를 빠르게 당겼다가 펴는 능력인 건데 살이랑 뼈만 가지고 가능하겠어?

Q 근육이 스피드에도 도움이 되는 건 그렇다 치고, 그냥 근육을 키우는 거랑 실전적 근육을 키우는 거랑 뭐가 다른 거야?
A 굳이 따지자면 몸에 보이는 근육만 키우는 것과 잘 안 보이는 자잘한 근육까지 키우는 차이랄까? 예를 들어 복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식스팩만 생각하잖아. 그런데 식스팩은 복근의 일부인 복직근일 뿐이거든. 식스팩 말고도 다양한 방향으로 복근이 발달해야 몸통 전체의 힘을 쓸 수 있지. 김종국이 맨 처음 ‘패떴’ 왔을 때 했던 짚단 나르기 있지? 그 때 김수로가 허리 전체를 틀어서 짚단을 휙 던지잖아. 그러려면 식스팩뿐 아니라 허리부터 옆구리까지 몸통 근육 전체가 발달해야 돼.

Q 그러면 대체 그런 실전적 근육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 거야?
A 사실 그것도 편의상 붙인 이름인 건데, 게임을 안 하는 사람한테는 실전이고 뭐고 할 것도 없으니까 그냥 게임용 근육이라고 하자. 게임용 근육은 어떤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아까 얘기했던 짚단 나르기에서는 짚단을 나르는 것보다는 던지는 게 빠르니까 몸통 근육을 키우는 게 좋을 거야. 그러려면 일반적인 복근 운동인 윗몸일으키기를 해도 좋고, 한 팔로 무거운 걸 들고 나르는 것도 좋아. 한 팔로 무거운 걸 들면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몸통 전체의 힘이 필요하거든.

Q 그럼 김종국이 비한테 졌던 장애물 달리기는?
A 그건 정말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게임이야. 우선 빠르게 달리려면 발뒤꿈치를 들고 다리가 감긴다는 느낌으로 뛰는 게 필요해. 팔을 빠르게 흔드는 것도 도움이 되고. 나중에 한 번 시험해봐. 팔을 빠르게 앞뒤로 흔들면서 다리는 천천히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거야. 뭐, 장애물은 점프력이 중요한 건데 바벨을 어깨에 지고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를 하면 점프력이 좋아져. 마이클 조던 같은 경우는 200㎏짜리 스쿼트로 그 엄청난 점프력을 키웠으니까. 그리고 김종국이 반환점을 돌 때 조금 주춤했잖아. 그런 건 선 상태에서 허리를 숙이고 팔을 발끝으로 뻗고서 발만 빠르게 제자리에서 뛰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돼. 흔히 잔발뛰기라고 하는 건데 다른 방향으로 빨리 몸을 틀 수 있게 발을 움직일 수 있어.

Q 그런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그런 걸 다 따져도 힘만 따지면 김종국이 최고 아니야? 그런데 저번에는 가벼운 이수경을 안고서 돌리는 게임에서도 지던데 그건 왜 그런 거야?
A 그건 언젠가 MBC <무한도전> 팀의 체력을 설명할 때 말했던 컨디셔닝의 문제인 거 같아. 만약 사람을 들고 딱 한 바퀴만 돌리는 대신 누가 더 무거운 사람을 성공할 수 있느냐로 따지면 김종국이 김수로보다 잘 할지 몰라. 하지만 두 바퀴, 세 바퀴가 되다보면 이게 단순한 힘이 아닌 컨디셔닝의 문제가 되거든. 이럴 땐 무거운 바벨을 드는 것보다 고반복 팔굽혀펴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악력도 중요해. 가슴이 아무리 넓고 팔뚝이 아무리 굵어도 몸에서 미끄러지는 사람을 잡는 건 결국 손이니까. 특별히 돈 써서 악력기 살 필요 없이 신문지를 한 손으로 구기는 연습만 해도 손아귀가 뻐근해지도록 악력 훈련을 할 수 있어.

Q 진짜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게임들이구나. 이 모든 걸 김종국이 알고 연습하면 좋겠다. 그렇게 놀러 가서 게임 잘 하면 얼마나 멋있어. 이효리랑 박예진한테 점수도 따고.
A 또래 남녀끼리 MT 간 자리에서 게임 되게 잘 하거나 무거운 맥주 박스 번쩍번쩍 나르면 멋있어 보이고 뭔가 잘 될 거 같지? 안 생겨.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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