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김서경(1)

신인배우 김서경

신인배우 김서경

My Name Is 김서경. 본명은 김현중. 한류스타 SS501의 김현중과 같은 이름이라 예명을 쓰게 됐다. 예명은 어머니가 절에서 받아오셨다. 내가 가진 본연의 이미지가 너무 세서 강한 이름보다는 중성적인 이름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직접 내 예명을 지었더라면? 아무래도 빈이나 민, 준 같은 오글거리는 이름이 나왔겠지(웃음). 영어 이름은 이안 킴이다.

학창시절 중 중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덕분에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외국에서 자란 로이 장 역할에 맞는 능숙한 영어대사를 구사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버터 발음이 난다고? 아니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은 내가 외국에서 살다온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더라.

대학에서의 전공은 연기와는 동떨어진 호텔경영이었다. 그래서 연기는 스물다섯 겨울, 늦게 시작했다. 이전부터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꿈을 찾아가는 길을 몰랐던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도 극심했었다.

반대를 극복했던 계기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었다. 군대 제대 이후 아버지께서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남자 대 남자로, 대학을 졸업한 다음 도전해봐라”고 하셨고, 졸업 이후 연기 학원을 2년 정도 다니며 드디어 배우가 되는 길을 찾아 나섰다. (아버지가 회장으로 계신) 마스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는 3년 전부터 지하벙커(?)에서 단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배우 김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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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글쎄…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그 단어의 뜻만 본다면 모두가 엄친아다. 그렇게 치면 나도 엄친아 맞다. 어쨌든 아직은 내 자신에게 점수를 주지 못하는 단계이긴 하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기까지 나를 도와주신 분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점수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데뷔작은 송일곤 감독의 영화 <오직 그대만> 속 단역이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시간은 0.7초 정도에 불과했다. 잠깐을 위해 몇 시간 현장에 있었던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때부터 배우는 현장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나는 전공자도 아니고, 오로지 필드에 나가 온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단역 생활 중 쌓아올린 필모그래피는 <범죄와의 전쟁><코리아><은교><간첩><반창꼬> 그리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깡철이>까지 정말 다양하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한태민은 숱한 단역 생활을 거친 내게는 아주 벅찬 역할이었다. 영화 오디션을 보러 제작사 사무실에 갔다가 김상호 PD님을 만났다. 며칠 뒤 연락이 왔고, 바로 오디션을 봤다. 내 눈에 상처가 느껴진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가족을 떠나 미국에 입양됐다 다시 파양된 한태민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신인배우 김서경

신인배우 김서경

송승헌의 동생 역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것도 묘한 인연이구나 싶었다. 실은 작품 찍기 전 송승헌 선배님과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당시 ‘신인 배우’라고 날 소개했다. <반창꼬>를 찍으면서도 현장에 찾아오신 선배님을 만나 인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태민 역으로 캐스팅 됐을 때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대본 리딩 하는 날, 날 보고 놀라셨다.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

배우의 꿈을 이룬 현재의 내가 꾸는 또 다른 꿈은 누군가 ‘제2의 김서경’을 꿈꾸는 날이 오는 것이다. 오디션 현장에서 누군가가 ‘김서경의 연기를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내가 연기한 장면을 숱하게 연습하고 선보이는 그런 날을 꿈꾼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내 색깔을 찾아야 하고, 나라는 배우가 사람들에게 각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편집.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