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봄날의 약속’…외계人들과 벌이는 마지막 생일 파티(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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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왼쪽부터),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과 백승빈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구의 멸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찾아온다. 영화엔 우주선도, 괴생명체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람의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각자 사연을 지닌 이들에게 선물을 건넨다. 이렇게 독특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 공감을 이끌 수 있을까.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과 백승빈 감독이 참석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의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백 감독은 “어린 시절 영화 관련 월간 잡지가 많았는데 다 챙겨보는 영화광이었다. 당시 잡지에서 ‘나와 봄날의 약속’이라는 홍콩 영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그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이 종말과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의 대사에도 나오지만,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결국 다 망하니까 아름답게 잘 망하자’이다. ‘망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새롭게 리셋할 만한 사람이라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원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의 종말을 다룬 여느 영화와는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다. 어떤 원인으로 인한 거대한 재앙을 메인 플롯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생애 마지막이 될 생일’이라는 데서 출발해 ‘외계인이 주는 특별한 선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화면을 채우는 대신 특색 있는 캐릭터로 재미를 더했다.

김성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옆집 아저씨(외계인)를 맡았다. 그는 “대본이 너무 이상해서 감독님을 뵙고 싶었다. 만나 보니 감독님도 좀 이상한 분이었다”면서 “그 점이 맘에 들었다. 인연을 맺게 되면 계속 이상한, 재미있는 마음으로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영남은 일탈을 꿈꾸는 주부로 변신했다. 그는 “저도 늦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장영남의 대학 후배(외계인)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한국에서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영화인 것 같아 흥미로웠다”며 “외계인이 사람이라는 설정, 지구 종말도 동화처럼 위트있게 그려진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찍으면서도 걱정했다.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시작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tvN ‘라이브’, 영화 ‘독전’을 통해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장영남은 “매력적이다. 트렌디한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이주영을 칭찬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설정부터 연출까지 ‘독특’하다. 외계인 중 리더인 이혜영은 요구르트 아줌마 복장으로 등장한다. 백 감독은 “예전부터 요구르트 아줌마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며 “외계인이 인간세계에 침투한다면 다 요구르트 아줌마 복장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침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이상한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는 좋은 것이기를 바란다”며 “관객들이 마지막 생애를 보내게 된다면 생일선물로 뭘 받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럼 저는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장영남은 “우리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시도'”라며 “‘나와 봄날의 약속’처럼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28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