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 첫방]꿈과 현실 오가는 정경호 ‘열연’…스릴+코믹 ‘흥미진진’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라이프 온 마스' 첫 회/ 사진=방송화면 캡처

OCN ‘라이프 온 마스’ 첫 회 방송화면 캡처.

꿈인지 현실인지 혼돈 속에 빠진 정경호의 열연이 돋보였다. 살인사건, 추격전, 격투, 타임슬립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다. 9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에서다.

2018년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1988년, 어릴 적 자신이 살던 인성시에서 눈을 떴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쌍팔년도 형사들과 살인사건 현장에 투입됐다.

한태주의 전 약혼자이자 검사인 정서현(전혜빈)은 일명 ‘메니큐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김민석이라는 인물을 의심했다. 정서현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며 한태주에게 수사를 요청했다.

한태주는 과학적 수사를 통해 증거를 찾아냈고, 재판에서 “기도 폐쇄로 인한 질식사”라고 사인을 밝혔다. 하지만 증거물이 심하게 훼손돼 김민석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정서현이 실종됐다. 한태주는 김민석의 짓임을 알아차리고 경찰들과 함께 그를 쫓기 시작했다. 인성시까지 도망친 김민석을 발견해 추격했고, 격투 끝에 그를 제압했다.

쓰러진 김민석은 한태주를 향해 “기억났다. 겁먹어서 징징대는 네 표정. 네가 누구였는지 기억났어. 모르겠어? 자세히 봐, 내가 누구였는지” 라며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였다. 그사이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한태주의 머리에 총을 쐈다. 정신을 잃었다가 일어났지만 차에 치여 또 다시 쓰러졌다.

‘번쩍’ 하고 눈을 떴을 때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다. 건물, 자동차, 사람들의 모습, 자신의 차림새 등 낯선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한태주는 자신의 차를 박았다며 흥분하는 강동철(박성웅) 형사는 안중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분명 김민석을 쫓고 있었는데 꿈인가?”라며 혼란스러워했다. 한태주는 2018년에서 1988년으로 타임슬립했다.

첫 회의 하이라이트는 한태주와 강동철의 강렬한 만남이었다.  경찰서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하며 맨주먹으로 격투를 펼쳤다. 막싸움을 하듯 주먹을 날리는 1988년 형사 강동철과 세련된 기술로 맞서는 2018년 형사 한태주의 모습이 대비되며 재미를 더했다.  두 사람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하는 사이 한태주의 주머니에서 ‘전출서’가 나왔다. 자신도 몰랐던 인사명령이 떨어진 것.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됐지만 한태주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OCN '라이프 온 마스' 첫 회/ 사진=방송화면 캡처

OCN ‘라이프 온 마스’ 첫 회/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후 멍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한태주의 귀에서 피가 흘렀다. 그리고 이명 현상이 나타났다. “혈압이 떨어지고 있어. 출혈이 심해요. 한태주씨, 들리세요?” 라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는 정신을 못차리고 괴로워했다.

집에 있던 한태주는 혼돈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1988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수사반장’ 장면이 TV 화면에 나타났다. 실제 주인공인 최불암이 등장하더니 화면 밖 한태주에게 “포기하면 안 돼. 의식을 잃으면 안 돼. 들리나!”라고 소리쳤다.  한태주는 ‘이건 현실이 아니야. 꿈이야 꿈’ 이라며 괴로워했고, 또 다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2018년과 1988년을 오갔다.

다음날 아침 한태주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강동철의 손에 이끌려 살인사건 현장에 투입됐다.  시신을 살피던 한태주는 깜짝 놀랐다.  2018년에 자신이 쫓던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처럼 시신의 손톱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복고 수사극이다. ‘보이스’ ‘터널’  ‘나쁜녀석들’ ‘작은 신의 아이들’ 등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선보여온 OCN이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단골로 사용됐던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탓에 진부할까봐 우려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진부할 법했던 이야기를 교묘하게 비틀면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극 중 한태주는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 했고, 그러는 사이 2018년에 쫓던 살인사건이 1988년에 벌어진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과학수사의 달인’ 한태주는 ‘육감파’ 형사 강동철이 이끄는 쌍팔년도 형사들과 공조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복고 수사가 시작됐다.

긴장감 있는 스릴러 장르에 ‘복고 수사’라는 소재로 흥미를 유발했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 쌍팔년도 형사들의 거칠지만 가벼운 코믹함이 더해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이끌었다. ’88 서울 올림픽’ ‘수사반장’ 등 시대를 상징하는 장치와 더불어 당시 배경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첫 회에서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한태주를 연기하는 정경호의 열연이 돋보였다. 초점을 잃은 눈빛부터 떨리는 목소리까지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2회 부터 박성웅, 오대환, 노종현 등 형사들과 자신을 ‘순경’이라 불러줬다는 이유로 눈에 하트를 켠 고아성 등 1988년도 인물들과 케미가 더해진다.

‘라이프 온 마스’ 2회는 10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