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우수한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남성듀오 우수한 수한(왼쪽), 승효. /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남성듀오 우수한 수한(왼쪽), 승효. /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같은 중학교를 다니며 교내 밴드로 꿈을 나눈 두 소년이 성인이 돼 다시 만났다. 노래를 부르던 친구는 손수 멜로디와 가사를 지었다. 기타에 푹 빠진 친구는 특별한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 지난 4월 데뷔곡 ‘너로부터’로 활동을 시작한 남성듀오 우수한(OOSU:HAN) 이야기다. 보컬 수한과 기타리스트 승효로 구성된 2인조 밴드. 잔잔한 분위기의 ‘너로부터’로 주목을 받은 뒤 5월 21일, 첫 번째 미니음반 ‘우리가 우리였던’을 내놨다. 타이틀곡 ‘흔적’을 비롯해 총 5곡을 담았다. 모든 곡을 수한이 작사·작곡하면서 자신들의 색깔을 녹였고, 곡마다 다른 느낌의 기타 연주로 맛을 살렸다.

10. 첫 번째 미니음반은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수한 : 곡 작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했어요. 데뷔 곡을 내고 한 달 만에 나온 미니음반이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진 않았습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데뷔곡으로는 ‘우수한’이 팀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승효의 기타 연주가 도드라지는 ‘너로부터’를 선택했죠.

10. 새 음반의 만족도는 높습니까?
수한 : 물론 아쉬운 면도 많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음반이어서 기쁩니다.

10. 언제부터 같이 음악을 했나요?
수한 :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어요. 당시 교내 밴드도 같이 했고요. 군대를 다녀온 뒤 제가 음악을 하다가 기타 연주가 필요해서 승효에게 부탁했어요. 같이 음악 작업을 하다가 ‘아예 팀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뜻이 맞았죠. 그게 2년 전이에요.
승효 : 제가 “팀을 하고 싶다.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죠.

10. 다시 밴드로 뭉친 거군요.
수한 : 이후 합주를 하고 데모곡을 만들어서 현재의 소속사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에 보냈어요. 그 과정만으로 기쁘고 설렜죠.
승효 :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 오왠을 좋아해서 소속사를 확인하니 ‘디에이치플레이’더라고요. 회사 메일 주소로 무작정 데모곡을 보내봤어요. 연락이 왔죠. 여전히 신기해요.(웃음) 그때 우리가 간절하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거든요. 구자영 대표님이 가능성을 봤다고 하셨어요.

10. 소속사에 들어간 뒤부터는 음반 준비에 매진했나요?
수한 :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그만큼 재미도 있었어요. 승효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만나서 다섯 시간씩 연습했죠. 음악 만드는 작업에만 매진했습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고치는 과정을 계속 거쳤는데, 돌아보니 그 시간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효 : 음반 준비를 할 때 힘든 점도 있었지만 곡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극이 됐어요. 더 준비해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다잡고,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우리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을 냈습니다.

10. 이번 음반의 색깔은 어떻게 잡았습니까?
수한 : 우리가 잘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어요. 계속해서 곡을 만들어서 대표님과 상의했죠. 음반은 ‘우리가 우리였던’이라는 제목처럼 여리고 서툴러서 더 빛나는 청춘의 고백을 담았어요. 타이틀곡 ‘흔적’도 그리움에 대한 내용이고요. 팝 분위기가 우리와 잘 맞아서 전체적인 느낌을 맞췄어요. 가사 작업은 평소에도 계속하는데, 시(詩)를 좋아해서 직설보다는 비유가 담긴 노랫말을 쓰려고 했습니다.

10. 음반 발매일이 확정됐을 때 어땠어요?
수한 :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어요. 부담과 압박이 있었죠. 우리 음악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했고요.
승효 :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설렜죠. 이 세상에 우리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어요. 대중들의 평가는 갈릴지 몰라도, 우리가 노력한 것만큼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밴드 우수한의 수한(왼쪽), 승효. /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밴드 우수한의 수한(왼쪽), 승효. /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10. 책임감도 커지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수한 : 노래하는 것부터 곡을 쓰고 가사를 완성하는 것까지 기존에 생각했던 틀이 깨졌어요. 앞으로는 음악 작업을 할 때 시야를 좀 더 넓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더 커졌고요.
승효 : 하나의 곡을 만들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 데뷔 전에는 다른 가수의 신곡을 듣다가도 ‘내 취향이 아니네’하고 중간에 꺼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무조건 한 번은 끝까지 들어요. 곡이 얼마나 어렵게 나오는지 알았으니까요.

10. 중학생 때부터 기타가 좋았나요?
승효 : 미국 록밴드를 동경했어요. 이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목받으면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기타를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이걸로는 장점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했는데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고, 사운드 메이킹을 하는 기타리스트는 드물더라고요. 그래서 연구를 하면서 음악에도 접목했습니다.

10.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은요?
수한 : 다양한 무대에 많이 오르고 싶어요. CJ문화재단의 음악 지원사업 ‘튠업(TUNE UP)’ 대회에  나가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고요.
승효 : 서로를 믿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기회가 오면 잘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게 우리의 몫이죠.

10. 남성듀오가 최근 늘어났어요. 우수한만의 강점은 뭘까요?
수한 : 확실한 건 우리와 같은 음악을 하는 이들은 없다는 사실이에요.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를 하는 팀은 드물어요. 그래서 승효의 역할이 크고요. 그게 차별화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승효 : 저는 가사라고 생각해요. 사랑 얘기를 하더라도 수한이는 다르게 쓰려고 해요. 다른 식으로 접근해서 우리만의 아름다운 느낌이 살아있어요.

10. 음반에 대한 평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이 있습니까?
수한 : 많은 이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유독 기억에 남는 글은 고3 학생인데, 집에 갈 때마다 우리 곡을 듣는다면서 힘든 시기에 위로를 받는다고 긴 글을 남겨줬어요. 음악을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 같아요.
승효 : 지니뮤직에서 음악을 들은 횟수를 볼 수 있도록 해놨는데, 어떤 분이 우리 노래를 200번 넘게 들은 거예요. 데뷔곡 ‘너로부터’를 말이죠. 깜짝 놀랐어요.

10.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수한 :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고 싶고, 튠업 대회에서 ‘헬로루키’로 선정되는 것도 목표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발표하면서 우수한이라는 팀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게요.
승효 : 말만 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연 때 자신 있게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음원보다 공연이 더 멋진 팀, 그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