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첫방] 빠른 전개·매끄러운 CG·호연 3박자 조화…다음이 궁금하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인공지능(AI) 로봇 이야기를 다루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윤종호)가 지난 4일 베일을 벗었다. 2년 전부터 준비 단계를 거쳐 지난해 6월 본격 촬영을 시작했다. 체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고 컴퓨터그래픽(CG) 팀까지 동원하며 공을 들였다. 후반 작업까지 마친 상태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 빠른 전개와 복잡한 갈등

‘너도 인간이니?’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 쓰리(Ⅲ)가 재벌가의 권력 전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첫 회는 엄마 오로라(김성령)가 오래 전에 헤어진 아들 남신(서강준)을 그리워하며 아들과 똑같은 모습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오로라는 남편이 죽고 아들마저 PK그룹 회장인 시아버지 남건호(박영규)에게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어떻게든 아들을 데려오려고 애썼으나 실패했다. 유능한 과학자인 오로라는 체코에서 인공지능 로봇 만들기에 매진했다. 아들과 똑같이 생긴 로봇으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갔다. 어린 남신 원(Ⅰ)과 남신 투(Ⅱ)에 이어 성인이 된 남신 쓰리를 완성했다. 어린 남신은 계단을 내려가지 못해 넘어졌고 웃지도 못했지만 남신 쓰리는 인간과 매우 흡사했다. 오로라의 아들을 향한 그리움이 이뤄낸 결과였다.

이 과정은 빠르게 흘렀다. 오로라가 아들을 빼앗기고 로봇을 만드는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다뤘다. 전개가 빠르면서도 인물 간의 갈등과 관계 설명은 놓치지 않았다. 남건호의 악랄한 면과 서종길(유오성)의 음흉함, 최상국(최병모)의 잔인함 등을 모두 조명했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갈등이 선명하게 드러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간 남신과 그를 경호하는 강소봉(공승연)의 첫 만남도 흥미를 높였다. 소봉은 돈을 벌기 위해 경호원 신분인데도 남신의 사진을 몰래 찍어 기자에게 넘겼다. 이를 남신에게 들키면서 회사에서 쫓겨났다. 남신은 자신의 사진을 몰래 찍은 소봉의 뺨을 때리며 분노했다. 하지만 남신에게는 목적이 있었다. 소봉을 이용해 체코로 가서 엄마를 찾을 계획이었다. 경호원과 가족들의 눈을 피해 체코로 떠난 그는 오로라가 사는 곳을 수소문하던 끝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신 쓰리를 보고 시선을 멈췄다. 남신 쓰리도 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남신이 자신을 미행하던 상국의 자동차에 치인 것이다.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 PD는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에 힘썼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첫 회는 빈틈없이 탄탄했다. CG도 어색함이 없었고 체코의 이국적인 배경도 돋보였다.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에요”

‘너도 인간이니?’는 로봇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출연 배우들로도 주목받았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처음 주인공을 맡은 서강준과 공승연을 비롯해 연기력을 갖춘 이준혁·김성령·유오성·박영규·김원해·최덕문·김혜은·김현숙·최병모 등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 1인 2역을 맡은 서강준은 첫 회부터 180도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이목을 끌었다. 까칠하고 이기적인 남신과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남신 쓰리를 오가며 눈빛과 말투를 달리 했다. 소봉을 때리며 분노하는 남신과 엄마가 울자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라며 감싸 안는 남신 쓰리는 확연히 달랐다.

털털하고 거침없는 소봉 역의 공승연도 이전 작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베테랑 연기자 유오성과 박영규, 김성령의 연기 호흡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유오성은 표정 하나만으로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