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정음’ 남궁민,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예고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SBS '훈남정음'/사진제공=몽작소

SBS ‘훈남정음’/사진제공=몽작소

믿보배(믿보 보는 배우), 혹은 믿보궁(믿고 보는 남궁민). 배우 남궁민 앞에 붙는 수식어다. 이는 그의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을 보는 안목에 보내는 시청자들의 신뢰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수식어가 아닌 만큼 약 17년 간의 연기 생활로 얻은, 배우로서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를 선택했다. 그것도 남궁민이 아니면 안됐다는, 찰떡 캐릭터로 돌아 온다. 믿보배 계보를 이을 작품과 캐릭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남궁민이 믿보배로 자리 잡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 왔을까. 그 다음 어떻게 믿보배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훈남정음’에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까. 남궁민의 믿보배 흔적들을 살펴봤다.

◆ 10년, 노력의 시간들

데뷔는 스크린이었다.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와 2002년 ‘나쁜 남자’에 출연했다. 이후 안방극장으로 넘어왔다. 2002년 SBS ‘대박가족’, 2003년 KBS ‘장미울타리’ 등에 연달아 참여했다. 이때 반듯한 외모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주목 받았다.

연기 변신도 시도했다. 2004년 KBS ‘금쪽 같은 내 새끼’로 반항아 연기를, 2005년 KBS ‘장미빛 내 인생’으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2006년 MBC ‘어느 멋진 날’에서 밝은 캐릭터도 소화했다. 하지만 그 이후 군에 입대하면서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

제대 후 복귀작은 2010년 KBS ‘부자의 탄생’이었다. 이후 MBC ‘내 마음이 들리니’로 황정음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렸고, SBS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근영과도 호흡을 맞췄다. 주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캐릭터였다.

특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연기한 ‘장준하(어린시절 이름 봉마루)’ 캐릭터를 통해 때로는 악하게, 때로는 처연할 정도로 슬픈 눈을 가진 ‘다크 마루’를 완벽히 그려내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다음에는 변화를 시도했다. 2013년 MBC ‘구암 허준’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낯선 사극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며 눈도장을 다시 찍었다. 그 다음 해에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3’, ‘마이 시크릿 호텔’,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다작 행보를 이어갔다.

◆ 남궁민, 믿보배로 인정받다

그가 다시금 주목을 받은 것은 2015년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 였다.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극의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그 다음 행보는 파격이었다. 곧이어 SBS ‘리멤버’에서 분노 조절 장애를 보이는 악역 ‘남규만’을 택한 것. 약 7개월 만에 연달아 악역을 맡은 탓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기우였다. 남궁민은 ‘냄보소’ 흔적을 완벽히 지우며 또 한 번 악역 캐릭터에 한 획을 그었다.

차기작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SBS 주말 드라마 ‘미녀 공심이’로 돌아왔다. ‘리멤버’를 마친지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180도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 남궁민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악역 이미지를 온전히 벗어 버렸다. 이때부터 자타공인 믿보배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부터는 탄탄대로였다. 2017년 KBS 드라마 ‘김과장’과 SBS 드라마 ‘조작’으로 연기력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김과장’에서는 코믹 연기, ‘조작’에서는 진중한 연기 등 극과 극 연기를 자유자재로 선보이면서 그 해 각 방송국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 ‘훈남정음’, 더 탄탄해진 믿보배

남궁민을 믿보배로 만든 것은 도전과 노력이었다. 그는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연기력을 쌓았고, 과감한 시도와 변신으로 매번 다른 캐릭터로 만들었다.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도 그가 연기하면 달랐다. 캐릭터를 남다른 시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번 ‘훈남정음’이 기대되는 이유도 같다. 남궁민은 ‘훈남정음’에서 비연애주의자 ‘훈남’으로 분한다. 완벽한 외모와 수려한 연애 기술을 가진, 자타공인 여심 스틸러다. 하지만 정작 사랑을 믿지 않는 인물. 여기서 남궁민의 연기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훈남’은 강인해 보이는 외면과 상처로 가려진 내면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 섬세한 내면 연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코믹 연기도 더해진다. 황정음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남궁민은 “지금까지 연기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드라마가 ‘내 마음이 들리니’였다. 그 작품을 함께 한 황정음씨와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컸다. 이번 작품에서 ‘훈남’은 로맨틱한 면도 있어야 하고, 가끔은 망가지면서 코믹한 점도 있어야 하기에 촬영 전부터 발성 연습도 새롭게 해왔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강훈남’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훈남’의 목소리, ‘훈남’의 옷차림, 몸짓 등을 신경 써서 준비했기에,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남궁민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훈남정음’은 오는 23일 첫 방송을 내보낸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