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나우(21)] ‘고등래퍼2’ 이승화, 내 음악을 찾아 들을 때까지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Mnet '고등래퍼2'에서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이승화.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Mnet ‘고등래퍼2’에서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이승화.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이승화는 켄드릭 라마의 ‘HUMBLE.(험블.)’ 비트에 랩을 한 지원 영상으로 Mnet ‘고등래퍼2’에서 32명의 래퍼에 들었다. 팀 대표 결정전에서는 경쾌한 비트에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아낸 랩을 선보여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윤진영과 함께 한 ‘흔들리며 피는 꽃’이 ‘고등래퍼2’의 마지막이었으나 곡에 따라 다양한 랩을 구사할 줄 아는 감각과 유연함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10대 힙합 크루 중 하나인 파블로뮤직의 멤버다.

10. ‘고등래퍼2’에 나가게 된 계기는?
이승화: ‘고등래퍼1’을 쭉 지켜봤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로 경쟁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지원하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나라는 사람이 음악을 하고 있다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였다.

10. 그 목표는 이뤄졌나?
이승화: 전보다 나아진 행보를 밟고 있으니 만족한다. ‘고등래퍼2’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펼치는 데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등래퍼2’를 하면서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10.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아깝게 탈락해서 아쉽지는 않았나?
이승화: 분량이 아쉽기는 했다. 행주 형도 ‘너는 고등래퍼에서 과소평가된 래퍼’라고 말했다.(웃음) 난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등래퍼3’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10. ‘고등래퍼2’ 출연 당시 오담률의 집에서 윤진영과 같이 지냈다고? 
이승화: 행주&보이비 팀 멤버들(이승화, 윤진영, 오담률, 이로한(배연서))과 정말 친해져서 우리끼리 항상 웃고 떠들었다. ‘고등래퍼2’를 하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고 같이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즐거웠다.

10. 윤진영이 자신에게 파블로뮤직 영입 제안을 먼저 했나?
이승화: ‘고등래퍼2’ 지원 영상을 보고 진영이 형이 먼저 내 SNS로 연락했다. ‘고등래퍼2’가 시작하기 전에 형이 한번 만나자고 해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같이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하면서 친해졌고 ‘고등래퍼2’ 녹화가 시작된 후에는 크루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10. 파블로뮤직에 또 영입하고 싶은 래퍼가 있나?
이승화: 아직 특정인을 후보로 올린 적은 없으나 비트메이커를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또 요즘에는 크루가 꼭 음악인들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단체 활동의 영역으로 확장됐으니 파블로뮤직도 여러 방면의 아티스트 영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 같다.

자연스레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승화.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사람들이 자연스레 자신의 음악을 찾아서 듣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승화.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10. 랩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이승화: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 랩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는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춤을 추기도 했다. 무대 위의 래퍼들을 따라 부르기만 하다가 나도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 내가 하는 랩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은 오기가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됐다.

10. 힙합의 어떤 부분에 매료됐나?
이승화: 노래보다 랩,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포용하는 힙합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는 감성적인 요소가 주를 이루는 반면 힙합은 모든 요소를 다 다루니까. 노래는 자신의 멋을 표현하는 데 있어 한정적인 데 비해 힙합은 다방면으로 표출할 수 있는 경로라고 느꼈다.

10. 스스로 가진 멋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승화: 랩 할 때와 평소의 내 모습의 차이가 크다. 평소에는 평범해 보이고 학생 티도 나는 사람인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달라진다. 요즘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난다는 것이다. 무대에 섰을 때 래퍼 이승화로서의 멋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10. 랩을 통해서 어떤 걸 이루고 싶은가?
이승화: ‘이승화’ 하면 음악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나는 보여줄 것이 많다. 조우찬이 ‘쇼 미 더 머니6’에서 보여줬던 ‘VVIP’처럼 귀여운 느낌에 춤을 추는 곡도 나만의 매력으로 보여줄 자신이 있다.

10. 혹시 롤모델이 있는지?
이승화: 지코를 제일 좋아한다. 음악 역량이 넓어서 랩 뿐만 아니라 노래, 작사, 작곡까지 출중하게 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다재다능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어떤 비트라도 그에 맞춰 트랩, 붐뱁 등 장르에 상관없이 내 느낌대로 랩을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

"장르에 상관없이 내 느낌대로 랩을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이승화는 “장르에 상관없이 내 느낌대로 랩을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파블로뮤직

10. 현재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10대를 돌이켜보면 어떤가?
이승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가장 좋았던 기억은 ‘고등래퍼2’에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보여준 후 대중의 반응을 느꼈을 때다. 정말 뿌듯하다.

10. 자신의 스무살에게 바라는 점은?
이승화: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음악으로 성공해서 시간이 흘러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계속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나한테는 그게 제일 좋다.

10. 힙합계에서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
이승화: 내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음악 색이 확실해서 영향력이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