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변호사’ 첫방] 이준기X서예지, ‘인생작’ 냄새가 난다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사진=tvN '무법변호사' 방송화면

/사진=tvN ‘무법변호사’ 방송화면

tvN 새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연출 김진만)가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등장인물의 만화적인 성격과 복수극 서사가 다소 상반되는 톤을 보여줬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변호사 봉상필(이준기)이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 봉상필은 어머니 최진애(신은정)의 복수를 다짐하며 기성시에 발을 들였다. 과거 기성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비리를 추적하던 진애는 안오주(최민수)의 손에 살해됐고 상필은 진애가 남긴 증거를 갖고 도망쳤다. 상필은 진애의 죽음을 파헤치고 오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성으로 돌아왔다.

상필이 기성에서 만난 사람은 하재이(서예지)였다. 상필은 하재이의 아버지(이한위)의 채무를 들먹이면서 사무장으로 같이 일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하재이 또한 변호사였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판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자격 정지 6개월을 당한 상태였다. 하재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상필의 손을 잡았다.

상필은 “법을 알아야 법을 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하재이는 소신 있고 강단 있다. 작품을 연출한 김진만 감독은 극 초반 가벼운 에피소드를 배치해 두 사람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 경찰을 속이는 상필과 판사에게 주먹질을 하는 하재이의 모습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만화적이었다. 하지만 이준기와 서예지의 안정적인 연기가 이 같은 설정마저도 작품의 또 다른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기대를 끄는 건 판사 차문숙 역의 이혜영과 오주그룹 회장 안오주를 맡은 최민수의 활약이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성시의 ‘성녀’로 불리지만 탐욕스러운 속내를 가진 문숙과, 신사적인 이미지에 잔혹함을 숨기고 있는 오주는 기성을 찾아온 상필과 대립할 전망이다. 문숙과 오주가 이룬 탐욕의 카르텔은 견고하다. 상필과 갈등이 주는 긴장감과 그의 복수가 불러올 통쾌함도 이에 비례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법변호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