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미리보기]’레슬러’, 뻔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유해진 표 코미디’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레슬러'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에는 유머부터 감동까지 ‘유해진 표 코미디’ 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뻔한 설정에 어딘가 살짝 부족한듯한 구성이지만 그럼에도 사람 냄새를 풍긴다.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였지만 특기는 살림, 취미는 아들 자랑, 남은 것은 주부습진뿐인 살림꾼 귀보(유해진). 그의 유일한 꿈은 촉방받는 레슬러 아들 성웅(김민재)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체육관에서 동네 아줌마들에게 에어로빅을 가르치며 아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귀보는 오직 아들 성웅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성웅 역시 아빠 귀보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입학까지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바르게 자랐다. 그야말로 성웅은 귀보의 유일한 자랑거리.

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평화로웠던 귀보의 일상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반항하기 시작하는 성웅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윗집 이웃이자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이성경)은 귀보에게 엉뚱한 고백을 쏟아내고 귀보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영화 '레슬러'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레슬러’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배우들이다. 주인공 귀보 역을 맡은 유해진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귀보 캐릭터를 완성했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해진 특유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는 극에 재미를 더한다. 또 귀보의 아들 성웅 역을 맡은 김민재는 영화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에 몰입도를 높힌다. 특히 촬영 전부터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다져진 레슬링 실력은 실제 선수들 못지않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남는다. 바로 귀보와 가영의 러브라인이다. 20살 넘게 차이 나는 친구의 아빠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가영의 이야기에는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서 굳이 가영을 등장시켜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로 써야 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레슬러’는 오늘(9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