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선한 영향력을 기대해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캡처

/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캡처

손님도 가족도 아닌 대한민국의 며느리들. ‘이상한 나라’가 아닌 ‘행복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적어도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며느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워킹맘 김단빈,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초보 며느리 민지영이 출연해 일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첫 방송 이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며느리들의 일상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산 것.  당초 3부작으로 편성됐으나 ‘문제적 프로그램’으로 불리면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아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지난 3일 방송된 파일럿 마지막 편에서 김단빈은 모처럼 휴일을 맞아 가족 나들이를 가게 됐다. 김단빈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어머니는 “빨리 한 바퀴 돌고 가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잔소리하며 불만을 토로했고 아슬아슬 긴장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만삭의 며느리 박세미는 갑자기 시어머니의 호출을 받았다. 남편 김재욱이 “나는 되는데, 세미한테 물어볼게”라고 말하는 바람에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김재욱은 “외식을 엄마 집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라며 속편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재욱은 친구들을 만나겠다며 떠났고 박세미는 홀로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어색해하다가 식사 준비를 위해 먼저 시댁으로 갔다. 그곳에서 시아버지와 단 둘이 있게 됐다. 박세미는 혼자 아들을 돌보며 요리까지 했다. 하루 종일 일을 하다 들어온 시어머니가 일을 도왔다. 시아버지는 거실에서 쉬었고 김재욱은 친구를 만나고 식사 시간이 돼서야 들어왔다. 그런 김재욱이 “육개장 간이 전혀 안 됐다”고 해 지켜보던 패널들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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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 차 민지영은 결혼 후 처음으로 시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칠순 상차림에 나섰다. 친정어머니가 신혼집에 와 준비를 도왔다. 시아버지는 케이크의  촛불을 불기 전에 “떡두꺼비 같은 손자를 안고 싶다”며 소원을 빌었다. 민지영은 이 자리에서 임신했다고 고백했지만 다음 장면에서 유산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민지영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김단빈은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가정을 바라보면 객관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박세미는 “처음에 우리 집에 갈등이 없는 줄 알았다. 이번 촬영 이후 우리 가족도 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남편들이 처음으로 제작진과 만나 아내의 모습이 담긴 VCR을 봤다. 김형균은 “엄마, 작은어머니, 고모가 일을 하더라. 그게 익숙했다. 내가 더 도와줬어야 하는데 가족이라 편할 거라고만 생각했다”며 반성했다. 김재욱은 “남편이 신경 써야 아내가 우리 집 식구가 되는 거다. 아내에게 레이더를 더 곤두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VCR을 지켜보던 패널 이현우, 권오중, 이지혜, 김지윤 소장은 적재적소에 일침을 날리며 재미를 더했다. 김 소장은 “사회가 며느리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현우 역시 “사위가 백년손님이듯, 며느리도 대접받는 시대가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비를 거쳐 6월부터 방송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가정을 넘어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한 부당함과 불합리함을 꼬집으며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