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이상용, 인기 강연자로 열린 인생 2막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뽀빠이는 성공했어요.”

인기 강연자로 인생 2막을 연 이상용의 말이다. 그는 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자신의 바뀐 일상을 공개했다.

이상용은 아내 윤혜영 씨를 고향 누나의 집에서 마주친 것을 인연으로 결혼까지 골인했다. 1973년 ‘유쾌한 청백전’의 출연 기회를 얻었고, 1989년부터 8년간 MBC ‘우정의 무대’ 사회자를 맡았다. 당시 국군장병들의 맏형으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1970년대 중반 이상용은 전세 650만 원 집에 살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집값 3배에 달하는 1800만 원을 들여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 이상용은 25년 넘게 직접 발로 뛰며 성금을 모아 567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1996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보도됐다. 심장병 어린이의 성금을 이상용이 횡령했다는 보도인데, 당시 심장병 어린이의 가족들은 놀란 마음에 방송국까지 찾아갔지만 방송국의 문턱도 못 넘었다고 한다.

공금 횡령 사건이 무혐의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용의 방송 재개는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없었던 이상용은 결국 생계를 위해 단돈 42만원을 들고 다음해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2년 동안 버스 관광 가이드를 했던 이상용. 그는 하루에 14시간씩 관광버스를 타며 번 돈을 단 1달러도 쓰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모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족들 모르게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며 모종 심는 일로 하루에 2만 5000원을 벌었다.

10년 가까이 방송 복귀가 어려웠던 그는 체면을 내려놓고 궂은일을 하며 아버지의 무게를 감당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연자로 무대 위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이상용은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숨기지 않고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호응을 얻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