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다음 회를 안 볼 수가 없잖아!

<리벤지>, 다음 회를 안 볼 수가 없잖아! 7-8회 OCN 목 밤 11시
10년 전 아버지에게 테러리스트 누명을 씌웠던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만다 클락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신분을 위장한 에밀리의 복수극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레이슨 일가의 경호실장 프랭크(맥스 마티니)가 에밀리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지난 7회부터 는 한 개인의 복수극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안의 게임으로 바뀌었다. 에밀리는 그레이슨 일가의 더러운 과거를 이용해 그들의 호화로운 현재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자신을 향한 의심을 차단해야 하고, 그레이슨 일가는 테러리스트 자금을 세탁했던 과거를 숨겨야 하는 동시에 에밀리의 과거를 파헤쳐야 한다.

양 쪽 모두 절대 들통 나서는 안 되는 패와 반드시 빼앗아 와야 하는 패가 있는 셈이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의 끝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단정 지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마다 한 명을 타깃으로 한 에밀리의 앙갚음은 여느 복수극처럼 통쾌하기보다는 아슬아슬하며, 이는 다음 회를 안 볼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애초 복수계획 명단에 없었던 타일러(애쉬튼 홈즈)가 에밀리의 심기를 건드리며 둘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에밀리가 전혀 의심하지 않는 두 사람인 진짜 에밀리와 잭(닉 웨슬러)이 은밀하게 손을 잡게 되자 는 어떤 투샷이 나와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경지에 이르렀다. 치밀한 계획과 치열한 고민이 뒷받침된다면 굳이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않아도 복수극은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다.

글. 이가온 thi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