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사랑꾼’ 이장희, 자택에 ‘울릉천국 아트센터’ 짓다(종합)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이장희,기자간담회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저 아름다운 울릉도에 아름다운 극장이 생겼어요. 작고 아름다운 소극장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이 경관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

17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인 이장희가 이렇게 말했다.

이장희는 1970년대 ‘그건 너”한잔의 추억”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발표하며 가수 뿐만 아니라 라디오 DJ,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레스토랑, 의류업, 라디오코리아 등의 사업을 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1996년 우연히 찾은 울릉도의 매력에 빠지며 2004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전을 잡았다.

그는 이후 직접 굴삭기 사용법을 배워 연못과 밭을 만들어 농장 ‘울릉천국’을 만들었고 ‘울릉도, 나의 천국’이라는 울릉도 헌정곡을 발표할 정도로 울릉도 사랑을 보여줬다. 지역 아동들에게는 방과 후 기타 선생님으로 활동했으며 악기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악기 25점을 기증하는 등 재능 기부도 펼쳐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울릉도의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울릉천국’ 농장 부지 약 500평을 울릉도에 기증해 자신의 터전에 2011년부터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이장희,기자간담회

가수 이장희가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음악인들의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에서도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북면 송곳산 아래 한적한 곳에 만들어졌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됐으며 공연장은 휠체어석 두 자리를 포함한 150석 규모다. ‘울릉천국 아트센터’의 홍보를 맡은 PRM 김세준 PD는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도 무대를 잘 볼 수 있고 양질의 음을 들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시홀이다. 전시홀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이장희가 수집했던 1970~80년대 가요 자료다. 카페테리아도 마련돼 있다. 카페에서는 이장희의 ‘울릉천국’ 농장을 볼 수 있으며 간단한 다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장희는 “공연장은 자문을 받아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따 만들었다. 사람들이 보다 친근감을 느껴질 수 있게 나무를 깔아놨다”며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지난해 이문세가 한 번 와서 ‘형, 여기는 인디밴드들이 와서 2~3주씩 연습하고 공연하면 좋겠다’며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이장희는 이어 “송곳산은 제가 매일 걷는 뒷산이다. 그 정도로 아름답다”며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음악하는 후배들이 와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음악의 보금자리’로 자리잡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장희는 자신이 선보일 공연에 대해 “옛날 노래들을 주로 부를 것”이라며 “음악이 점점 좋아지니까 힙합처럼 새로 흥미가 생긴 노래들이 있다. 약간 색다른 노래들을 그런 노래들을 해야되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설명했다.

개관일인 오는 5월 8일부터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이장희는 7월까지는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에 다른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기획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장희는 자신이 펼칠 공연에 대해 “자연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라며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객들과 얘기하며 노래 부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희는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 3회 공연을 하며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의 공연도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