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갓탤 2>, 장진-장항준 콤비를 빼고 나면?

<코갓탤 2>, 장진-장항준 콤비를 빼고 나면? 4회 tvN 금 밤 11시
종목 제한이 없다는 특성 상 이하 )는 경쟁의 치열함이 덜하다. 각자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단일 종목의 성장과 경쟁의 서사 안에서 격돌하는 여타 오디션과는 달리, 에서 참가자들의 사연은 각자 독립된 이야기로 존재할 뿐 서로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은 자극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쇼일지언정,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종류의 쇼는 아니었다. 과도한 긴장과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미덕이지만,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만드는 한방이 부족하다는 것까지 미덕일 순 없다. 김구라의 시즌2 합류가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합류에 대한 반응에는 의 냉정한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그런 것처럼 심사위원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쇼에 각을 세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구라는 쉽게 합격을 주는 너그러운 심사위원이었고, 그나마 시즌 중간에 활동을 중단했다.

제작진이 새로 합류한 장항준과 장진 간의 관계를 ‘행복 반비례 법칙’ 클립까지 만들어가며 부각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오랜 친구이자 앙숙으로 유명한 장진과 장항준은 서로의 견해를 반박하며 쇼에 리듬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굴러 들어온 돌’ 장항준이 ‘박힌 돌’ 장진의 권위를 파괴하며 생기는 웃음은 물론, 서로가 서로의 데블스 에드버킷 역할을 한 덕에 평가의 다양성도 확보되었다. 김구라에게 기대했던 냉정한 분석과 독설은 없지만, 대신 심사 중 뜬금없이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어린아이가) 헤어스타일 때문에 푸들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커 장항준과 장진의 묘한 긴장관계를 통해 쇼에 서사를 부여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다. 물론 참가자들에 대한 접근이나 편집방식은 그대로 남겨둔 채 심사위원만 강조해 방점을 찍는 게 최선인가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만하면 긴장감 부족이라는 급한 불은 잘 끈 셈이다.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