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바닐라 어쿠스틱, “”봄 노래’ 세대교체, ‘벚꽃 엔딩’→’너를 담아 봄'”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약 1년 9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듀오 바닐라 어쿠스틱의 바닐라맨(왼쪽), 성아.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1년 9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듀오 바닐라 어쿠스틱의 바닐라맨(왼쪽)과 성아.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혼성듀오 바닐라 어쿠스틱(바닐라맨·성아)이 지난 12일 약 1년 9개월 만에 정규 5집 ‘어울리게 칠해줘’를 발매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는 전반적으로 따스한 봄 기운이 감돈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먼저 공개했던 ‘너를 담아 봄(Feat. 스무살)’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뒤를 이을 차세대 봄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울리게 칠해줘’는 바닐라 어쿠스틱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앨범이다. 보컬 성아는 “오랫동안 발매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미적인 부분에도 공을 들였다. 가수 가인, 다비치, 민서와 협업한 사진가 무궁화소녀가 앨범의 커버 및 내지를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여러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쟈니브로스가 제작했다.

“바닐라맨 오빠와 요즘 유행하는 음악 스타일을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그런데 트렌드만을 좇다 보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잘하는 것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죠. 그 안에서 작은 변화를 주고자 했습니다.”(성아)

바닐라 어쿠스틱은 기존에 성아가 녹음해놓았던 곡이나 편곡에 변주를 준 신곡을 새 앨범에 실음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음악인마다 고유의 색이 있기 때문에 곡을 만들수록 비슷한 느낌을 줄 수가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비슷함을 억누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어울리게 칠해줘’에서 악기와 편곡이 기존과는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뒤에서 걸을게’는 성아의 5년 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이고요. 목소리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때만 낼 수 있는 느낌이 있거든요.”(바닐라맨)

바닐라 어쿠스틱의 정규 5집 '어울리게 칠해줘' 재킷 커버.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바닐라 어쿠스틱의 정규 5집 ‘어울리게 칠해줘’ 재킷 커버.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바닐라맨은 같은 소속사 쇼파르뮤직의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와 ‘썸 탈 거야’를 연이어 히트시킨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바닐라맨은 “주변의 뜨거운 반응만큼 부담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나온 곡이 10번 트랙 ‘여행중’이다. 자신을 둘러싼 공간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낀 바닐라맨은 호주로 잠시 여행을 떠났다. 바닐라맨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성아는 이 곡을 부를 때 자신도 슬퍼진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좋잖아’‘행복하잖아’라고 했으나 압박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여행중’에 그 마음을 많이 표현해서 그런지 가장 애착도 가고 운전하면서 들으면 울컥할 때도 있어요. 저를 토닥거려주는 느낌이랄까요. 궁극적인 극복은 없는 것 같아요. 오래 버텨온 자신을 믿는 것 뿐이죠.”

앨범에는 ‘여행중’처럼 위로를 담은 곡 외에도 흥을 올려주는 곡, 설레게 해주는 곡 등이 다양하게 실렸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출근길이나 운동할 때는 신나게 해주는 ‘같은 말’을, 밤이나 새벽에는 ‘안아줘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은 후 식곤증이 올 때는 ‘어울리게 칠해줘’가 듣기 좋은 것 같아요. 벚꽃놀이나 축제에 갈 때는 ‘뒤에서 걸을게’가 어울리고요. 반복해서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성아)

사진가 무궁화소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된 앨범 '어울리게 칠해줘'의 내지.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사진가 무궁화소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된 앨범 ‘어울리게 칠해줘’의 내지.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바닐라 어쿠스틱은 여러 채널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과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딩고, 멜론 스페셜 클럽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EBS ‘스페이스 공감’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오는 5월 26~27일에는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눈에 띄는 방송이나 앨범 활동이 없어도 음원 성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발매한 싱글 ‘끝이 아닌 것 같아서’는 멜론 톱100에 한 달 가까이 안착했다.  ‘너만 생각나’는 멜론 실시간 차트 15위에 진입했다. 성아는 “올해에는 차트 1위나 상위권 진입도 바라고 있다. 이제는 올라가 볼 때”라며 웃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랑받으며 가고 싶어요. 어떤 위치든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행복합니다.(웃음) 올해 가을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발라드로 돌아올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