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특강쇼>, 프로그램아! 단디해라

<스타 특강쇼>, 프로그램아! 단디해라
다섯 줄 요약
아담한 체구로 무대를 런웨이처럼 활보한 김소희 셰프 특강의 핵심 키워드는 어머니와 청춘이었다. 늘 자신을 채찍질하던 강한 어머니 아래서 자란 김소희 셰프는 어느새 친아들로 입양한 이모 아들에게 “‘하지마라’가 아니라 ‘할 거면 해라. 대신 단디해라’”고 가르치는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즉석에서 스파이시 딸기 살사와 구운 참치를 요리해 방청객들과 나눠먹는 모습에서도 마치 자식을 살뜰히 챙기는 어머니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Best or Worst
Worst: “달걀 프라이도 안 해본” 김소희 셰프가 ‘3개월 전 예약필수’의 경지에 오른 레스토랑 운영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화장실에서 구토할 때까지 음식을 맛보고 레스토랑 주방을 재빨리 구경하고 자리로 돌아와 눈으로 본 모든 것을 메모한 덕분이다. 그래서 선천적 재능이 아닌 후천적 노력의 결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김소희 셰프가 알려준 창업 성공비법은 요리사 지망생 뿐 아니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모든 이가 새겨들어야 할 지침이다. ‘들어온 사람은 놓치지 말라’는 것과 ‘미디어에 노출될 때는 무조건 유니폼을 입어라’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근성과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소희 셰프의 가르침을 경청해야 할 존재는 청춘들이 아니라 를 만드는 제작진이다. 유년시절 어머니의 엄한 가르침, 디자이너에서 요리사로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 ‘킴 코흐트’ 레스토랑이 손님을 대하는 방법 등은 이미 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똑같은 사람을 섭외한 이상 전혀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순 없다.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다. 어제 방송의 부제였던 ‘청춘아! 단디해라’는 명확한 주제와 뚜렷한 타깃을 내포하고 있다. 굳이 김소희 셰프의 인생을 순차적으로 훑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김소희 셰프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느라 바로 앞에서 특강을 듣는 방청객들, 특히 김소희 셰프처럼 요리사를 꿈꾸는 청춘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영화에서 슬픈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이건 영화다, 세상에 이런 건 없다”고 일깨워주신 어머니, 정말 쿨하십니다.
-스파이시 딸기 살사와 구운 참치에 도전하고 싶었으나 막상 냉장고를 열어보니 몇 개 안 남은 딸기와 먹다 남은 참치캔 뿐…
-앞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땐 데스노트 대신 통후추 빻기.

글. 이가온 thi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