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Project│지지 않아, 2인조!

JJ Project│지지 않아, 2인조!
수많은 팀 뒤로 또다시 나타난 남자 아이돌 그룹. 하지만 멤버는 딱 둘 뿐이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발라드 듀오도, 유닛도 아니다. 대개 다섯 명 이상으로 이루어진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꽉 짜인 안무와 화려한 대열로 무대를 메울 때, JJ Project는 재단되지 않은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지난 5월 ‘Bounce’로 데뷔한 지 약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 준비됐으면 이제 달려볼게 나를 따라와’라며 거침없이 내미는 이들의 손바닥 위에는 주저함이나 어색함이라는 글자는 쓰여 있지 않다. 록킹한 사운드에 맞춰 끊임없이 방방 뛰거나 헤드뱅잉을 하고 엉덩이를 귀엽게 흔드는 JB와 주니어를 보고 있으면, 데뷔를 기다리며 연습만 해야 했던 지리한 시간을 어떻게 버텨낸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이처럼 JJ Project라는 이름으로는 200%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두 사람이지만, 무대에서 내려와 사진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에서는 서로 닮은 점을 찾기가 어렵다. “기본적인 성격이 좀 조용해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형 JB는 입을 꾹 다문 채 매 순간 오로지 카메라에 집중하며 포즈를 만들어나가고, “항상 들떠있는 편이며 날뛰는 걸 좋아한다”고 고백한 주니어는 스튜디오에 깔린 노래에 맞춰 끊임없이 몸을 움직인다. 공약수를 골라낼 수 없을 만큼 극명하게 다른 이들의 성격은 인터뷰 도중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주니어가 “저보단 형이 애교가 더 많아요”라고 “헤헤” 웃으며 은근히 JB를 놀리면, JB는 “잠시만요”라고 장난스럽게 주먹질을 하다가도 곧장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대화를 마무리 짓고 만다. 결국 각자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달라서 JJ Project의 무대는 오히려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가능성이 없었다고 해도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어요”
JJ Project│지지 않아, 2인조!
그러나 ‘노력’만은 두 사람이 공통으로 장착한 가장 든든한 무기다. 비보잉팀에서 활동한 JB, 댄스학원에서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 온 주니어 모두 선천적 재능이란 것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얼마나 집중하느냐다. 춤을 아주 잘 추는 편이 아니었던 JB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점점 실력이 느는 데 재미를 느꼈다. 주니어 역시 몸치라 어쩔 수 없다며 대충대충 춤을 배우다가, 아버지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후 춤에 완전히 매달렸다. 그렇게 현재에 이른 이들은 노력이야말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걸 알게 됐다. “데뷔 준비하면서 노래를 배우는 게 힘들었는데, 제가 못 하는 건지 잘하는 건지 구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의 기준이 생겼는데 아직도 다 해결하진 못했어요. 천천히 풀어나가야지 재미있는 거니까”(JB)라거나 “솔직히 노래를 엄청나게 못해서 데뷔할 때도 되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JJ Project에서 저한테 주어진 게 랩이기 때문에, 우선 어떻게든 이것부터 제 걸로 만든 후에야 노래를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주니어)라는 말은 조급해하지 않고도 목표에 도달하는 정답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수많은 내일을 견뎌야 하는 이들에겐 묵직한 자기중심이야말로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것일 뿐이지, 열심히 하면 어차피 다 똑같은 자리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고요.”(JB) 한 달 차 신인답지 않은 조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둘 뿐인 무대가 점차 좁게 느껴질 것임을 예감한다. 동시에 JJ Project가 끝내 만들어낼 완성형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타고난 가능성은 믿지 않아요. 원래 가능성이 없었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거든요.”(주니어) 그렇게 어떤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라난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