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무비] ‘지만갑’→‘곤지암’→‘바람…’, 흥행 약세 장르의 반란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왼쪽부터) '곤지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메인 포스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왼쪽부터) ‘곤지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메인 포스터

흥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흥행 약세 장르’로 평가받았던 로맨스, 공포,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코미디 장르가 잇따라 흥행하며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이날 하루 동안 9만552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만2953명이다.

이는 누적 관객 수 736만 명을 기록한 봄 시즌 코미디 대표 흥행작 ‘써니’(2011, 5만5417명)와 459만 명을 동원한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8만7798명)의 오프닝 스코어(개봉 첫 날 관객 수)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청불 등급의 영화인데도 ‘곤지암’(9.1%)과 ‘레디 플레이어 원’(9.7%)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좌석 점유율(16.5%)을 차지해 의의가 있다.

‘바람 바람 바람’은 개봉 직후 8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던 ‘곤지암’을 밀어냈는데, ‘곤지암’의 흥행세 역시 괄목할 만하다. 3월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신선한 연출로 현실감을 높여 죽어있던 공포영화 시장에 붐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곤지암’의 박스오피스 1위는 장동건과 류승룡 주연의 ‘7년의 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맞붙어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있다.

‘곤지암’은 국내 영화 평균 제작비에 절반도 못 미치는 약 24억 원으로 제작된 작은 영화다. 하지만 개봉 첫 주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었다. 2018년 국내 영화 개봉작 중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고 오늘(6일) 오전 9시 기준 1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흥행 질주 중이다.

‘곤지암’ 전에는 3월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있었다. 한동안 극장가에서 보기 힘들었던 감성 멜로가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샀다.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멜로 킹과 퀸으로 통하는 소지섭과 손예진의 애절한 연기는 멜로 열풍을 일으켰다. 영화는 현재 240만을 돌파했고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

흥행 약세 장르 영화들의 선전이 반갑다. 적은 제작비로도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 있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으며 흥행 약세 장르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세 영화가 증명하고 있다. 극장가 비수기라고 불리는 요즘이지만 오히려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관객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