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무비] ‘곤지암’ ‘콰이어트 플레이스’, 4월에 불어온 공포 바람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곤지암' '콰이어트 플레이스' 포스터

/사진=영화 ‘곤지암’ ‘콰이어트 플레이스’ 포스터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때 아닌 공포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이 개봉 9일째 누적 관객수 173만4822명을 기록했다. 지난 5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곤지암’은 이날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났지만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곤지암’의 흥행은 한국 공포 영화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포영화는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흥행 실패 장르로 꼽히며 침체를 면치 못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의 ‘여고괴담’ 시리즈, ‘폰’ ‘장화홍련’ ‘알 포인트’ 등으로 많은 공포영화들이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극장가에서는 보기 힘든 장르가 됐다.

‘곤지암’은 폐허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병원을 둘러싼 괴담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나선 체험단 멤버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10~20대를 겨냥해 인기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직접 중계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젊은 세대들이 최근 가장 즐기고 있는 인터넷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존 크래신스키가 기획, 각본, 주연, 감독까지 1인 4역을 했다.

이 영화는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 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 막히는 사투를 담았다. 효과음, 음악 등 소리를 이용해 극한의 공포를 이끌어내는 여느 공포영화와는 달리 “소리를 내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고 시작한다.

특히 미국의 유명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영화 ‘블랙 팬서’ ‘코코’ ‘겟 아웃’ 등 로튼 토마토에서 높은 신선도를 받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공포물=여름방학’이라는 공식은 이미 오래 전에 깨졌다. 최근 2~3년 동안 나름 좋은 평가를 받거나 흥행한 ‘검은 사제들’ ‘해빙’ 등 한국 공포영화는 모두 여름 개봉이 아니었다”며 “관객들은 개봉시기와 관련 없이 작품의 완성도나 후기 등을 통해 영화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