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 없이도 충분히 강렬하다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릴러와 침묵.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감독 존 크래신스키)에서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다. 일상의 작은 소리가 불러오는 공포라는 특별한 콘셉트를 통해 대사 없이도 오감을 자극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리(존 크래신스키)는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 그리고 뱃 속의 아이까지, 세 자녀를 둔 평범한 부부다. 겉보기에는 단란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이지만 사실은 전 세계를 파괴해버린 무차별적인 공격과 숨통을 조여오는 거대한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소리를 내는 순간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공격받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가족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최소화하며 위태롭게 살아간다. 단 한 번의 일상적인 소음이 바로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상에서 가족은 점점 위험에 노출되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인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스틸컷/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스릴러 영화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 중 ‘소리’에 집중했다. 특히 오랜 침묵 속에서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등장하는 소리는 더욱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이 훨씬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다른 스릴러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만의 색다른 공포감을 완성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의 숨통을 조이며 소리가 나는 곳에는 어디든 예외 없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존재 역시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한몫한다. 이들의 전체적인 모습은 영화 후반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실루엣, 신체의 일부분만을 보여줘 불안함과 공포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