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무비] 예능인 송지효, 영화인 송지효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송지효 스틸컷 / 사진제공=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송지효 스틸컷 / 사진제공=NEW

꾸밈없고 털털한 만능 예능인 송지효와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영화인 송지효. 현명한 활동으로 두 분야에서 모두 사랑받고 있다.

SBS ‘런닝맨’에서 특유의 털털한 매력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송지효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가 주연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둥이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그의 매제 봉수(신하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의 제니(이엘)가 나타나 이들의 관계가 꼬이는 이야기다.

영화는 개봉 당일인 오늘(5일)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화제다.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29.6%로, 2위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예매율 26.5%를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송지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신세계’(2013) 이후 약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편안한 생활 연기로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관객들을 웃긴다. 오빠와 티격태격 입씨름을 하는 모습이나 남편과 사랑 없는 스킨십을 이어 오는 8년차 주부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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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을 소재로 해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을 받았다. 때문에 주연배우인 송지효는 섹슈얼한 이미지로 소비될 위험이 있지만 간극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송지효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청불 영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색즉시공 시즌2’(2007) ‘쌍화점’(2008) ‘신세계’(2013) 등에 출연해 매번 화제를 낳았다. 관객 수나 화제성에 연연하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인상적이다.

‘런닝맨’에 임하는 송지효에게는 ‘배우’보다 ‘옆집 누나’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반면 그의 필모그래피에선 ‘런닝맨’의 ‘멍지효’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다. 예능과 연기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현명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예능을 통해 얻은 인기를 등에 업고 갑자기 주연급으로 나서는 배우들도 있다. 하지만 송지효는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서 필모그래피를 단단하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지효는 점점 주연급으로 성장했고 이젠 영화 하나를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제 몫을 해낸다. 대기만성(大器晩成)형 배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