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무한도전’의 빈자리, 벌써부터 뜨겁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무한도전', '뮤직큐'(가제) MC 이수근-은지원, '불후의 명곡' 조용필, '자기야'/ 사진=텐아시아 DB

‘무한도전’, ‘뮤직큐'(가제) MC 이수근-은지원, ‘불후의 명곡’ 조용필, ‘자기야’/ 사진=텐아시아 DB

“‘무한도전’의 빈 자리를 차지하라.”

각 방송사 예능국에 떨어진 특명이다. 토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줄곧 시청률 1위를 달렸던 MBC ‘무한도전’이 지난달 31일 종영하자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키려는 MBC와 빼앗으려는 타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MBC는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각오다. ‘무한도전’의 명성을 이을 후속 프로그램의 탄생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MBC는 ‘우리 결혼했어요’ ‘나 혼자 산다’ 등을 연출한 최행호 PD가 김태호 PD의 바통을 이어받아 음악 퀴즈쇼 ‘뮤직큐'(가제)를 준비 중이다. ‘뮤직큐’는 신구 세대의 가수가 함께 출연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는 지난 3일 ‘뮤직큐’ MC로 이수근, 은지원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절정의 예능감을 보여주며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수근과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멤버로 음악은 물론 예능 경력이 풍부한 은지원의 조합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은 KBS2 ‘1박2일’과 tvN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기에 만만찮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직큐’는 현재 출연 가수들을 섭외중이다. ‘무한도전’ 스페셜 방영 후 이달 말 쯤 첫회를 내보낼 예정이다.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노리는 KBS의 공세도 강력하다. MBC 파업 등 위기가 있을 때마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SBS ‘자기야’ 등이 ‘무한도전’을 위협했지만 왕좌를 빼앗기란 쉽지 않았다. 숙적이 사라진 지금이 선두 탈환의 기회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첫 방송 이후 8년 간 섭외에 공을 들인 끝에 조용필을 ‘전설’로 모시는 데 성공했다. 오는 21일, 28일, 5월 5일 등 3주에 걸쳐 ‘조용필 50주년 기획’을 마련했다. 조용필이 직접 출연하는 것은 물론 가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보컬리스트 16팀이 총출동한다. 가수 김종서, 김경호, 박정현, 바다, 김태우, 린, 하동균, 환희, 다비치, 한동근, 정동하, 알리, 장미여관,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소현, 민우혁, 아이돌그룹 세븐틴까지 실력파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가왕’ 조용필의 명곡과 정상급 가수들의 대거 출연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SBS의 ‘백년손님 자기야’는 ‘불후의 명곡’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평균 6~7%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 40대 이상의 고정 지지층이 많아 아직까지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MBC와 KBS의 공세가 강한 만큼 비장의 카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누가 선점할지 ‘토요일 오후’의 전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