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예술감독”北우려 있었지만…레드벨벳, 훌륭하게 소화해”

[평양공연공동취재단,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남측예술단 음악감독 윤상이 31일 오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참석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출국전 행사에 참석했다.

남측예술단 음악감독 윤상이 지난달 31일 오전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에서 행사를 갖고 있다. 

남측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이끌고 있는 윤상 예술감독(가수)이 지난 1일의 1차 공연에 대해 “레드벨벳이 젊은 세대를 (북측에)소개하는 역할을 잘 해줬다”고 호평했다. 남측예술단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평화협력 기원 평양공연-봄이 온다’의 무대를 선사했다. 윤 감독은 지난 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1차 공연을 마친 소감과 2차 공연을 앞둔 심경 등을 밝히면서 “북에서 아이돌에 대한 우려의 눈빛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윤상 예술감독과의 일문일답.

-1차 공연을 마친 소감은?

1일 공연은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 거라서 큰 부담은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걸 아는 사람이 없었다. (김 위원장이 와서)긴장하는 분위기가 됐지만 실제로 공연이 시작된 후엔 그와 관계 없이 무대를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무대에 대한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후배들에게 ‘(관객들이)조용함을 너무 의식하지 말아라’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서현이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때 손이 다 올라가더라. 눈물이 났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우리가 (북한 노래를) 준비할 걸. (김정은) 위원장도 계속 박수를 쳤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재밌어했다. 듣던 음악과 다르니까 ‘이거 어떤 편곡이냐’고 공연 관람 중 얘기했다.

-레드벨벳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기대했나?

북에서 아이돌에 대한 우려의 눈빛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낯설 테니까. 아이돌이 많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젊은 세대를 소개하는 역할을 레드벨벳이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무대 뒤 영상에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남쪽 노래를 낯설어 할까봐 그동안 있었던 남북의 문화교류 순간을 노래 사이에 보여주고 싶었다. 영상팀이 엄청 준비를 했고 오프닝 홀로그램도 밤새 다시 작업했다.

-1일 공연과 달리 3일에는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현 단장의 편곡으로 결정된 건가?

삼지연관현악단의 편곡이다. 북쪽 사람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북쪽의 편곡은 화려하면서도 힘이 있다. 나는 더 서정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두 곡 다 보여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지만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오케스트라가 연습을 해야 된다. 이번에는 아쉬워도 다음에는 삼지연관현악단 풀 관현악을 이용한 멋있는 가곡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하면 이번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쉽다.

-현 단장이랑 어떤 대화를 나눴나?

현 단장에게 우리가 준비한 음악이 어떠냐고 했는데 혼자서 판단할 순 없었을 거다. (우리가)그쪽이 원하는 음악을 못 맞추기도 했다. 그쪽에선 ‘우리가 남에 갔을 때 당신들 노래 많이 불렀다. 기대하겠다’고 했는데 미안했다. 사실 북쪽 노래를 잘 몰랐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쪽 음악을 우리식으로 들려드리고 싶다.

-‘뒤늦은 후회’는 북측에서 따로 요청한 곡인가?

정말인가? 나는 몰랐다. 그 곡이 최진희 선배의 특화된 창법이랑 잘 맞는다. 북에서 너무 좋아하는 노래다. 그 노래 나올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아주 옛날 곡인데도 좋아하니까 다른 가수들보다 최진희 선배가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2차 공연은 오늘(3일) 오후 3시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으로 진행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