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다섯 줄 요약
성교육 지침서는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올바른 성의 멘토는 부부의 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구성애는 대한민국 기혼남녀의 부부생활 만족도, 부부관계에 갈증을 느끼는 이유 등에 대해 강의했고, 게스트로 초대된 개그맨 오지헌 부부, 윤석주 부부는 출산 이후 소홀해진 성생활을 비롯해 여느 부부들이 가질법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KBS 이 방송등급을 일시적으로 ‘19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면서까지 ‘구성애의 가화만사性’ 편을 마련한 이유가 있었다.

Best or Worst
Best: “그것도 할 만큼 했어요. 되냐고요? 잘 안 되잖아요.” 구성애는 여성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충만한 부부생활을 위한 팁’의 비현실성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듯하게 포장한 정보 대신 MC와 게스트들이 필기라도 할 태세로 경청할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도 ‘구성애의 가화만사性’ 편은 연예인 신변잡기를 다루는 아침 방송보다 더 소장가치가 있는 방송이었다. 듣는 이의 속을 뻥 뚫리게 만드는 화술을 지닌 구성애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주부를 주 시청자 타깃으로 한 아침방송의 특성까지 살렸다. 부부생활의 만족도에 대한 통계자료 소개로 시작해 청소년 성범죄의 실태, 잘못된 성문화까지 점차 주제를 확장해가던 그는 “하이라이트는 여성에게 재밌는 섹스가 없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여성의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부부관계에 얽힌 오해와 진실’ 코너에서는 ‘갱년기가 지난 여성은 성욕이 저하된다?’거나 ‘출산 이후 관계시 쾌감이 줄어든다?’와 같은 문항을 통해 개그맨 아내들의 경험담을 끄집어냈고, 글로 배운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거나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때도 여성의 성감대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갔다. “교류의 성은 여성의 몸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다”는 구성애의 결론에 대한 주부 방청객들의 우렁찬 대답은 단지 방송을 위한 리액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구성애는 여유만만, 미혼 MC는 안면홍조.
-부부간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구성애 선생님의 당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해결책입니다.
-‘구성애의 가화만사性’ 편, 퇴근한 남편에게 꼭 보여주세요.

글. 이가온 thi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