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김정현 “하루 10시간씩 알바…시련 견디니 좋은 일 생겼죠”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기억을 만나다'에서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청년 우진 역을 맡은 배우 김정현./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영화 ‘기억을 만나다’에서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청년 우진 역을 맡은 배우 김정현./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김정현은 스크린과 TV드라마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 중이다. 그가 출연한 세계 최초의 4DX·VR(가상현실) 영화 ‘기억을 만나다’(감독 구범석)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주인공 동구 역을 맡아 활약 중인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B급 감성코드’의 재밌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2016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그는 데뷔 3년 만에 떠오르는 스타 배우가 됐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게 됐고 작품을 잇달아서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 자신을 항상 경계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김정현은 데뷔작 ‘초인’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의 동생 역으로 출연하게 됐고 이듬해 MBC 드라마 ‘역적’의 출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KBS2 드라마 ‘학교 2017’의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됐고, 연말에는 MBC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아서 기쁘긴 하지만 더 고민을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되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죠. 다음 단계를 위해서 현재를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TV드라마에 자주 모습을 내비치던 김정현은 오랜만에 스크린 관객을 찾았다. ‘기억을 그리다’에서 그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청년 우진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불안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김정현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들이 있었죠. 카드회사에서 빚 독촉 전화를 받기도 하고 라면조차 먹기 힘들 때도 있었어요. 우울증도 있었던 것 같아요. 더 힘들었던 건 연기를 너무 하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연기를 할 수 없는 현실이었죠.”

배우 김정현은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 견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배우 김정현은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 견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기억을 만나다’는 VR(가상현실)기술과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는 4DX 상영 시스템을 결합한 최신 기술이 도입된 영화다. 2D영화와는 촬영 방법부터 달랐다. 360도 모든 방향이 영화에 담기기 때문에 배우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연기해야 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숨기고 조명은 소품으로 대신했다. 김정현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연기하는 것이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장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연기했는지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게 좀 답답했어요. 자신을 믿는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래도 (서)예지 씨,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지하며 답답함을 해소해 나갔습니다. 예지 씨는 실제로 동갑인데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자신도 피곤할 텐데 작품에 대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정현은 낯선 환경에서도 관객으로부터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는 “내가 이 장면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관객에게 감정이 잘 전달되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내용과 내가 찍을 장면에 대해 이해를 해야만 표현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연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배우를 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도 시청자 또는 관객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죠.”

김정현에게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기억과 만나고 싶으냐’고 물었다.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아르바이트만 하던 때로 돌아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주고 싶어요. 그러면서 응원을 해주겠죠. 그 때를 잘 견뎠으니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배우 김정현은 과거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의 자신과 만나면 "위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김정현은 “과거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의 나 자신과 만나면 위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