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폭로→반박→거액 내기까지…산으로 가는 ‘곽도원 협박 논란’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곽도원 /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곽도원 /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곽도원 협박 논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곽도원의 소속사인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임 대표와 극단 연희단거리패 배우들과의 논란은 곽도원과 박훈 변호사의 거칠고 격한 설전으로 번졌다.  진실은 드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각자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지켜보는 대중들의 피로감만 커지는 형국이다.

박 변호사는 29일 새벽 자신의 SNS에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 배팅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라며 곽도원 저격 글을 올렸다. 전날 곽도원이 박 변호사를 언급하며 “임사라 변호사의 말이 맞는지 내기하자. 1억 걸겠다”고 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박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A씨의 무료 변론을 자처한 인물이다.

곽도원은 전날 협박 논란 3일 만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에 참가한 연희단 후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네 명의 실수는 용서한다”고 했다. 또 “곽도원을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며 임 대표를 비난한 박 변호사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그는 “내가 이기면 받은 돈으로 (이윤택 성폭력)피해자들과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반말과 거친 용어를 써가며 “자근자근 밟아주마” “다 마른 오징어조차 빨 거다” “다 까고 시작하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임 대표는 지난 25일 연희단거리패 후배이자 이윤택 성폭력 고소인단 중 네 명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특히 대전 지역에서 변호사로 일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정작 나를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니라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다”면서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해당 배우들은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며 꽃뱀으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다시 임 대표가 “네 명의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고소인 변호인단에 전달하겠다”라고 하자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순진하게 선배 만나러 나갔다가 당한 봉변이라 제대로 된 녹취도 없었다. 꼭 전문으로 부탁한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진실을 밝혀줄 핵심은 녹취록이다. 하지만 임 대표와 변호인단 측은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진실의 키가 담긴 녹취록은 공개되지 않고 양측이 SNS를 통해 거친 입싸움만 벌이고 있다. 개인의 SNS든 어떤 조직의 공식 SNS든 게재된 글은 여러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세상이다. 당사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공인인 배우와 공익적 명분으로 ‘미투’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변호사가 마치 도박하듯 배팅 제안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이런 볼썽사나운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 대중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는 이유다. 미투 운동의 취지가 흐려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