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시작한 호야 “꾸밈없는 내 모습 담았어요” (종합)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호야 쇼케이스

가수 호야가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앨범 <샤워(Shower)>쇼케이스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넓은 체육관,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는 사내. 가수 호야의 신곡 <올 아이즈 온 미(All Eyes On Me)> 뮤직비디오는 이렇게 시작한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를 집요하게 좇던 카메라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 혼자가 된 호야는 이 노래를 통해 “이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선언한다.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호야의 첫 솔로 음반 <샤워(SHOWER)>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2010년 그룹 인피니트 멤버로 데뷔한 호야는 지난해 7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뒤 지금의 소속사 글로리어스를 만날 때까지 3개월 동안 집에 틀어박혀 은둔 생활을 했다.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릴 수도 없었고 마음 편히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팬들은 호야를 걱정하며 ‘살아 있다면 SNS에 점이라도 찍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호야는 “그 때 ‘점’이라는 단어가 참 슬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호야 쇼케이스

가수 호야는 <샤워>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타이틀곡 안무도 직접 만들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모래시계’로 관객을 만나고 MBC 드라마 ‘투깝스’를 촬영하면서 호야는 틈틈이 음반을 만들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쉬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단다. 호야는 “지난해 ‘모래시계’ 연습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못 쉬었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힘들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호야는 <샤워>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타이틀곡 <올 아이즈 온 미>를 포함한 4개의 신곡을 작사·작곡했다. 호야는 <샤워>를 “27세(음반 작업을 할 때 호야의 나이)의 나”라고 설명했다. 음반이름<샤워>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다. 호야는 “샤워를 할 때는 꾸며낸 것들을 다 벗고 솔직한 내가 드러난다”라며 “꾸밈없이 솔직한 내 모습, 진실한 목소리를 담아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야 쇼케이스

최대한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호야./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올 아이즈 온 미>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원래의 ‘나’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중독성을 미덕으로 삼는 대중가요의 기존 공식을 벗어나 있지만 호야는 자신감 넘쳤다. 호야는 5개월 동안 안무를 짜고 뮤직비디오 카메라 워크까지 직접 결정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이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안무를 만든 건 처음”이라며 “연습을 워낙 많이 해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땐 (춤추는 게)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4번 트랙 <점>은 팬들을 위한 노래다. 호야는 팬들이 보낸 메시지에 착안해 이 곡을 썼다. 10분 만에 가사를 완성했을 만큼 작업은 수월했다. 그는 “난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점>을 녹음하다가 눈물이 났다. 그 정도로 슬픈 곡”이라며 “팬들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야는 무대가 고프다. 춤추고 노래하는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무대 위에 있을 때 진정한 ‘호야’가 되는 것 같지만 벌써 1년 넘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호야는 “그동안 조금 우울했다. 최대한 많은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다.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달려갈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호야의 다짐이 담긴 음반 <샤워>는 오늘(28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